내가 상상하는 대로. 윤금정 글그림.
잠들기 전에 이불 속에서 이것저것 생각하면서 잠에 들게 되는데. 불을 끄고 누우면 이상하게도 어둡속에서 무서운 상상들이 펼쳐지곤 한다. 어른이 필자도 그런 상상이 드는데 어린이들은 얼마나 상상의 아래를 펼치는가. 영화 몬스터 주식회사에서 처럼 아이들이 잠들면 괴물이 옷장 속에서 나타나고. 아이들은 옷장에 괴물이 있다고 상상하고 믿게 되지만, 어른들은 믿어 주지 않는다.
우리가 생각하는 무서운 존재들이란 우리가 만들고 아이들이 만들어낸 존재 일 뿐 실존하지 않아도 보이지 않는 공포가 분명 존재한다.
아이들이 잠들기 무서워하고 괴물, 공룡들이 나타나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하염없이 부모님 품속에서 잠드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저자는 상상 놀이를 통해 그 존재가 무섭지 않다. 무섭지 않도록 변시시켜보는 상상을 하게 된다. 책의 구성은 어렵지 않다. 아이들이 생각하는 그 무서운 존재를 "우리 다시 어둠 속에서 재밌는 상상을 해볼까?"라고 질문하면서 예쁜 공룡을 상상하게 하고 친절한 공룡을 상상하게 한다. 그렇게 상상속의 무서운 존재들을 스스로 마주하고 악수하고 친해질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책을 만들며 아이들과 함께 나누는 대화시간이 의미있었다고 한다. 무서운 존재를 그렇지 않은 존재로 바꾸는 과정이 재미있어진다.
2년동안 그림을 그리면서 딸들과 함께한 기억들이 담겨있는 <상상하는 대로>책을 보면서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기운을 팍팍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