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열쇠고리>를 읽으며 페플링 가족이 나오는 <사랑의 집>이 생각났다. 네 편의 동화에 주인공도 각각 다른데 그런 기분이 든 건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마음을 훑고 지나가는 잔잔한 감동 때문이다. 거기에 환상의 세계는 통쾌한 재미를 동시에 준다.
신문이나 텔레비전에 나오고 싶은 말괄량이지만 진정한 보물이 무엇인지 아는 1학년 단지.
‘지니’같은 마법의 열쇠고리를 주운 지영이의 한바탕 소동은 내내 아슬아슬했다. 하늘을 날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지영이의 호주머니에 깊숙이 넣어진 건 무엇일까?
친구와 싸운 아이에게 호영이 엄마처럼 지혜롭게 다가가 준다면 아이들 마음에 스트레스는 쌓일 틈이 없을 것 같다. 엄마는 부엌에서 여전히 김치전을 부치고, 그 옆의 호영이는 어느 틈에 호야 선장이 된다. 그리고 스스로 친구 집으로 향하게 되다니․․․.
호영이 엄마와는 반대로, 하나의 엄마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엄마이다. “누나잖아.”하며 무조건 2학년 하나에게 참으라고만 한다. 그림을 잘 그려 선생님에게 칭찬받는 하나가 소중하게 모아 놓은 그림에 낙서를 해놓은 동생을 보면서도. 그런데 파랑 똥글이가 갑자기 나타나며 하나는 같은 편을 얻은 것 같은데, 어느 순간 창밖으로 던져버린다. 이 파랑 반지가 어디에서 나왔는지 알게 되면 하나의 행동이 이해된다. 아이들의 마음속을 참으로 잘 아는 작가의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활짝 열려 있는 저학년 아이들의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