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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일반적으로 뇌가 인간의 의식을 낳는 곳이며 그 의식이 몸을 관장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것은 철학의 역사 속에서도 쭉 이어져 온 생각이다. 근세 프랑스의 철학자 데카르트의 그 유명한 어구가 이를 보여 준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이 말은 의식의 존재만큼은 의심할 수 없으며 의식이 곧 인간의 핵심이라는 뜻이다. 그에 비해 신체는 기계나 사물처럼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봤다.
그 오해를 뒤집은 이가 프랑스의 철학자 메를로 퐁티1908~1961이다. 메를로 퐁티는 자신과 신체를 분리하여 생각했고, 마음과 신체라는 두 종류의 자신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 덕분에 20세기가 되어서야 드디어 신체에 대한 오해를 풀게 되었다. 그는 본격적으로 신체를 철학의 주제로 다룬 첫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 시도는 신체를 자신과 분리하여 생각하는 것부터 시작되었다.

나는 세상을 향한 나의 관점이 되는 내 신체를 이 세상에 속한 대상의 하나로서 고찰한다.
- 《지각의 현상학》

메를로 퐁티는 신체를 세상에 속한 대상의 하나로서 객관적으로 다루었다. 그러자 몸에는 경이로운 요소가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몸이 저절로 움직이는 것과 스스로 생각하는 점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인생의 오후에는 철학이 필요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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