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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미소년님의 서재
  • 내 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
  • 김호성
  • 16,200원 (10%↓900)
  • 2025-03-20
  • : 2,491

이런 시절, 이해인 수녀님과 법정 스님의 명상에세이를 읽고 커왔던 나는 도서 MD가 되어 공지영 선생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를 메인에 띄워 보냈고,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품절로 재고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했던, 그 시절의 기억이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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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때는 치유라는 말을 쉽게 꺼내지 못했다. 그래서 서두에 쓴 표현이 명상/힐링 에세이였다.

치유 라는 말 이면에는 아프다, 치료하다 라는 뜻이 엿보여서인지, 우리는 명상 힐링, 배려, 위로라는 말로 대신했다. 그렇게 내 마음이 다친 줄 모르고, 아니 내 마음이 다친 걸 외면한 채 나이를 먹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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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음악치료, 미술치료라는 의학 전문서적 코너에서 치유 에세이라는 말로 우리 앞에 나타났고, 나는 김헤남 님의 <왜 나만 우울한 걸까>를 탐독하던 서른 살에서 <무레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을 읽으며, 너그러운 지천명이 되어 있었고, 내 속은 계속 썩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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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째 심리치료를 받았다. 그리고 얼마 전, 이 책을 보았다.

<내 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 라는 제목 그대로 상담을 받았던 나였기에 그냥 손이 나갔다.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아파 봤기에 압니다, 얼마나 힘들고 외로운지' 라는 말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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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읽었던 치유 에세이와는 결이 좀 다르기에 약간 당황하실 수도 있다. 딴에는 그래서 더 좋아하는 분도 많으실 것 같다. 전문 심리 상담사로 재직중이신 작가 분의 경력 답게 실제 심리 치료를 받았던 분들의 사례를 통해 치유와 성장의 과정을 직접적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치유 에세이라기 보다는 치료 프로그램에 더 가깝다.


다소 조심스러운 표현이지만 수박 겉핥기 식으로 모든 아픔을 이 한문장으로 치유한다 라는 식의 SNS 촬영용 화려한 미사어구는 없다.

직설적으로 누가 언제 원인을 제공했고, 도대체 왜? 를 분석해 주고, 어떻게에서 이렇게 치유하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그래서 나에게는 더 가깝게 와 닿은 책이다.

책의 표현대로 라면 "선생님, 대체 뭐가 힘든건지 모르겠어요" 라는 마음 다친 이의 울부짖음을 올곧게 받아주고 다독여 주는 책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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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편집자와 많이 싸웠을텐데' 라는 생각을 뒤로하고, 긍정적으로! 정말 아파보고 힘들고 외로웠던 분들에게 읽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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