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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미소년님의 서재
  • 내 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
  • 김호성
  • 16,200원 (10%900)
  • 2025-03-20
  • : 2,948

이런 시절, 이해인 수녀님과 법정 스님의 명상에세이를 읽고 커왔던 나는 도서 MD가 되어 공지영 선생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를 메인에 띄워 보냈고,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품절로 재고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했던, 그 시절의 기억이 새롭다.

그런데 그때는 치유라는 말을 쉽게 꺼내지 못했다. 그래서 서두에 쓴 표현이 명상/힐링 에세이였다.

치유 라는 말 이면에는 아프다, 치료하다 라는 뜻이 엿보여서인지, 우리는 명상 힐링, 배려, 위로라는 말로 대신했다. 그렇게 내 마음이 다친 줄 모르고, 아니 내 마음이 다친 걸 외면한 채 나이를 먹어갔다.

그 사이 음악치료, 미술치료라는 의학 전문서적 코너에서 치유 에세이라는 말로 우리 앞에 나타났고, 나는 김헤남 님의 <왜 나만 우울한 걸까>를 탐독하던 서른 살에서 <무레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을 읽으며, 너그러운 지천명이 되어 있었고, 내 속은 계속 썩어가고 있었다.

5년 째 심리치료를 받았다. 그리고 얼마 전, 이 책을 보았다.

<내 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 라는 제목 그대로 상담을 받았던 나였기에 그냥 손이 나갔다.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아파 봤기에 압니다, 얼마나 힘들고 외로운지' 라는 말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는지.

기존에 읽었던 치유 에세이와는 결이 좀 다르기에 약간 당황하실 수도 있다. 딴에는 그래서 더 좋아하는 분도 많으실 것 같다. 전문 심리 상담사로 재직중이신 작가 분의 경력 답게 실제 심리 치료를 받았던 분들의 사례를 통해 치유와 성장의 과정을 직접적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치유 에세이라기 보다는 치료 프로그램에 더 가깝다.


다소 조심스러운 표현이지만 수박 겉핥기 식으로 모든 아픔을 이 한문장으로 치유한다 라는 식의 SNS 촬영용 화려한 미사어구는 없다.

직설적으로 누가 언제 원인을 제공했고, 도대체 왜? 를 분석해 주고, 어떻게에서 이렇게 치유하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그래서 나에게는 더 가깝게 와 닿은 책이다.

책의 표현대로 라면 "선생님, 대체 뭐가 힘든건지 모르겠어요" 라는 마음 다친 이의 울부짖음을 올곧게 받아주고 다독여 주는 책이라고 하겠다.

'이거, 편집자와 많이 싸웠을텐데' 라는 생각을 뒤로하고, 긍정적으로! 정말 아파보고 힘들고 외로웠던 분들에게 읽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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