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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을 믿어요"

돌이켜 보면 어린 시절 이따금 집을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었다. 문둥병자들이었다. 그때는 그렇게 불렀다. 할머니는 그들 걸인들을 내치지 않았다. 밥도 주고 돈도 쥐여 주셨다. 나에게는 겨울날 온돌 같은 기억이다. 난민은 우리 집에 온 손님이다. 이 손님을 철학적으로는 타자他者,the other 라고 부른다. 신화의 언어로 바꾸면, 손님은 신이다.-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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