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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을 믿어요"

나는 많이 우는 아이였는데,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는 엄마는친구에게 보청기를 빌려 왔다(사실 보청기는 개인의 청력에 맞도록맞춤 제작한다). 부모님은 그 보청기를 서로 번갈아 끼고 나를 돌보았다. 보청기의 출력음을 가장 크게 해놓아도 잠이 들면 소용이 없어 엄마는 나의 작은 발과 자신의 손을 실로 묶고 잠에 들었다. 내가 움직이면 실을 통해 그 움직임이 엄마에게 전해져 나를 한 번 살펴보고 다시 잠들었다. 행여나 알지 못할 이유로 아이가 죽지는 않을까 엄마는 나를 보고 또 보며 길렀다.-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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