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싱글녀의 세상을 보는 눈, 인생에 대한 생각들을 담고 있는 책.
결혼해서 아기까지 낳은 유부녀이건만,
읽으면서 얼굴이 달아오르는 느낌의 노골적인 내용도 있었는데
그러면서도 큭큭 웃게 되고 공감하는 내용도 많았다.
인간의 내면은 누구나 외롭고 싸늘한 바탕이 있음을 기초해서
스스로 온기를 채워넣는 법에 대해서 담담히 얘기하고 있는 책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그 이면에 절대로 채워지지 않을 것 같은 외로움이 보이는 건지.
아마도 그 근본적인 외로움은 우리가 아주 오래 전에
엄마의 뱃속에 들어있었을 때부터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닐까.
뱃속에서도 결국은 혼자 있었고,
세상 빛을 보게 되는 혜택과 동시에
따스한 양수와 안녕, 지탱해주던 탯줄과도 이별을 하는 댓가는 치러야만 하니까.
그 태생부터 따라오는 외로움을 떨치려고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존재를 증명하려 애를 쓰며 살아가는게 아닌가.
짝을 찾아 방황하는 게 아닌가.
화려한 혹은 담담하고 알차게
오늘도 싱글을 달리는 친구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
물론 나같은 아줌마가 읽기에도 심심하지 않고 짭짤한 간이 느껴지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