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하면 할수록 책 고르는 일이 이상야릇하게 어려워졌다. 길지 않으면서도 생각할 거리는 충분해야 한다. 그렇다고 또 너무 어려우면 안 되고, 재미도 있어야 한다. 이 무슨, 청순하면서도 섹시하고 착하면서 능력까지 있어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이상형 타령이란 말인가. 그래도 그런 책을 찾고 싶었다. 단 한 번으로도 ‘아, 독서모임이 이런 거구나’ 하는 감각이 남아야 했다. 한 번만 만난다는 조건 때문에 가볍게 시작했지만, 그 조건 때문에 오히려 점점 더 무거워졌다.- 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