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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남자
  • 맥베스
  • 윌리엄 셰익스피어
  • 6,300원 (10%350)
  • 2004-03-15
  • : 9,384

인도와도 바꾸지 않는다.”고 할 만큼 영국인들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는 국민들로 존경을 받던 한 나라의 훌륭한 장군이 권력에의 탐욕으로 스스로 파멸해가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영화를 먼저 보고 원작이 궁금해 읽게 되었는데, 글래미스의 영주이자 충직하고 용맹한 전사인 맥베스는 스코틀랜드의 전쟁 영웅입니다.


사촌 왕인 던컨의 신임을 받으며 동료 장군 뱅코와 반란군을 진압하고 오던 길에 그는 장차 왕이 될 것이라는 마녀의 예언을 듣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런 예언을 듣는다면 어떻게 할 것 같은가요? 무시하고 아무것도 듣지 않은 것처럼 쉽게 넘어갈 수 있을까요? 아마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고로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보고 만족하기 보다는 더 가진 사람을 부러워하고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맥베스는 이미 재산도, 명예도 남부럽지 않을 만큼 다 갖고 있는 사람이지만, 딱 한 사람 부러운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왕입니다.

 

마녀의 예언은 잠재되어 있던 이런 맥베스의 마음에 돌을 던져 파문을 일으키고, 갈등하게 만들고, 결국에는 고민 끝에 이를 행동으로 옮기게 만듭니다.

 

던컨 왕은 승전에 대한 보답으로 멕베스에게 코더 영주의 작위를 내리고, 아들 맬컴과 맥베스가 있는 곳으로 찾아옵니다. 명예로운 2인자로서 남을 것인가, 반역을 꾀함으로서 왕이 되어 최고의 권력자로 남을 것인가?

 

맥베스의 고민은 날이 갈수록 깊어만 갑니다.

 

그때 앞으로 나선 사람이 바로 그의 아내입니다. 아내는 갈등 속에 빠진 맥베스를 부추겨 “왜 굴러 들어온다는 복을 걷어차느냐?”라며 결단을 하라고 촉구합니다.

 

가끔 보면 남자만큼이나 승진 욕심이나 권력욕이 강한 여자를 보게 되는데, 맥베스의 아내가 딱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마침내 맥베스는 잠을 자고 있던 왕을 살해하고, 아들인 맬컴은 잉글랜드로 도망치게 됩니다. 마이클 패스벤더와 마리옹 꼬띠아르가 주연으로 등장한 영화 「맥베스」를 보면, 던컨 왕 살해 전에 고뇌하는 맥베스와 대범한 아내의 대화 부분이 희곡보다 훨씬 더 강조되어 있습니다.

 

왕은 죽고 왕자는 잉글랜드로 떠났으니 스코틀랜드 백성들은 자연히 맥베스를 왕으로 추대하게 됩니다. 드디어 그토록 간절히 고대하던 절대 권력자, 왕이 된 것입니다. 이제 앞날에 행복만이 가득하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마녀의 두 번째 예언이 남아 있습니다. 충성스런 장군 뱅코가 왕을 낳을 분이다라는...

 

맥베스는 왕이 되었지만 마녀의 두 번째 예언 때문에 마음이 늘 불편하고 근심 걱정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고민 끝에 재앙의 씨앗을 미리 없애려고 몰래 자객을 보내 뱅코는 죽였지만, 아들 플리언스는 달아나고 맙니다.

 

친구를 죽이고 죄책감에 빠져 환영에 시달리는 맥베스. 아내는 이제 더 이상 악행을 멈추고, 스코틀랜드 왕으로서 부귀영하를 누리고 살자고 설득하지만, 맥베스는 탐욕에의 화신이 되어 죄 없는 귀족 맥더프의 가족까지 불태워 죽이고 맙니다.

 

부인은 점점 파멸로 치닫는 남편을 지켜볼 수도 없고,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한 죄책감으로 자살하고 맙니다. 이제 그의 곁에는 아무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왕이 되면 세상을 다 가질 줄 알았는데, 막상 되고 보니 그에게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왕자 맬컴은 맥더프 장군과 함께 잉글랜드 군대의 도움으로 왕좌를 되찾기 위해 쳐들어오고, 맥베스와 최후의 결전을 치르게 됩니다. 운명은 정의의 손을 들어주어 맥베스는 맥더프의 칼에 죽는 것으로 희곡은 끝이 납니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가장 짧지만, 가장 화려하고 잔인한 내용을 담고 있는 「맥베스」.

 

끝없는 권력욕에, 탐욕에 매달려봐야 모두 다 헛되고 덧없는 것이라고 우리에게 속삭입니다. 그럼에도 어리석은 인간들은 오늘도 그것을 한번 잡아 보겠다고 사방에서 아우성입니다.

 

 

<책속 문장>

 

맥베스를 환영하라! 왕이 되실 분이다.

왕은 아닐지라도 왕을 낳을 분이시다.

 

날이 암만 험악해도 세월은 흐른다.

 

당신은 위대해지고 싶고 야심도 없지 않지만 그에 따른 사악함이 없어요.

 

욕망만큼 행동력과 용맹심을 같이 가진 사람이 되는 게 두려워요? 금상첨화라고 당신이 생각하는 그것을 가지고 싶지요?

 

내 아들이 계승하지 못하고. 그렇다면 난 뱅코 후손 위해 내 마음을 더럽혔고 인자한 던컨 왕을 그들 위해 죽였으며 오로지 그들을 위하여 평화의 그릇에 원한을 부었고, 공공의 적 악마에게 내 영원한 보물인 영혼을 주었다.

 

너희 모두가 알다시피 과신은 인류 최대의 적이다.

 

꺼져라, 짧은 촛불! 인생이란 그림자가 걷는 것, 배우처럼 무대에서 한동안 활개치고 안달하다 사라져버리는 것, 백치가 지껄이는 이야기와 같은 건데 소음, 광기 가득하나 의미는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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