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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남자
  •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외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 10,620원 (10%590)
  • 2011-05-30
  • : 771

<<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조성모 「가시나무」중에서


 

올해 50살로 부드러운 표정에 키 크고 건장한 체격의 미남인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외모만 멋진 게 아니라 의학박사이자 법학자로 왕립협회 회원이기도한 신사로 모두의 존경을 받는 저명인사지만, 평소 자신의 욕구를 철저히 누르며 생활하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그의 내면에는 자기도 모르게 여러 의무감에서 해방되어 자유롭고 싶은 아주 강한 욕망이 점점 커가고 있었다.

 

그는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새로운 신약을 개발해 젊고 쾌락을 추구하는 사악한 하이드로 변하기에 이른다. 보는 사람에게 혐오감과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하이드는

점점 지킬 박사의 본성이 되어가고 하이드는 결국 살인까지 하게 된다.

 

지킬 박사는 하이드의 성격이 점점 자신의 본성이 되어가자 괴로워하다 선한 자아로 남고자 하지만, 그는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두 달 후 다시 하이드로 돌아가고 만다. 하지만 순수한 악의 존재인 하이드가 되는 것을 두려워해 결국 그를 찾아온 친구 앞에서 죽게 된다.

 

드라마틱한 소재로 인간 내면의 본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원작 소설은 많은 영화와 뮤지컬로 옷을 갈아입고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문득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또 다른 자신을 만나게 된다. 천사 같은 고운 마음씨와 말로 상대를 대하다가도 꼭지가 도는 일을 만나면 순간적으로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폭발해버리고 싶은 것이다.

 

사도 바울도 이런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자기 안에 하나님의 법과 사람의 법, 두 개의 자아가 살고 있다고 했고, 조성모는 자신 안에 너무 많은 자기가 살고 있다고 노래했다.

 

물이 끓어 넘치지 않도록 수시로 마음의 불을 잘 조절해 가면서, 내 안에 있는 여러 자아를 잘 다독이며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한 요즘이다.

 

100페이지 남짓한 짧은 분량에 어려운 내용도 전혀 없고, 대중에게도 워낙 친숙한 작품이어서 오히려 손이 가질 않다가 올 초에야 처음 원작을 접하게 되었다.

 

1850년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명문가의 외아들로 태어난 스티븐슨은 어릴 적부터 아주 병약해 요양차 여행을 많이 다녔고, 이는 고스란히 그의 작품 소재가 되어 주었다. 그러다 36살에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를 출간하게 된다.

 

70여 년 전에 영국 런던 출신의 여류 작가인 메리 W. 셰릴이 쓴 최초의 공상과학 소설인 「프랑케슈타인」 과 함께 비교해 읽는다면, 비교도 되고 좋은 공부가 되리라 생각한다.

 

여러 나라의 고전을 읽다보니 나라별로 특색이 드러나게 되는데 영국 쪽은 모험, SF 쪽이 다른 나라에 비해 강세를 보인다. 대륙과 교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섬나라의 지정학적인 특징 때문일까?

 

 

 

 


만사에는 종말이 있다.
아무리 넓은 그릇도 결국엔 채워지게 되어 있다.

지킬은 절제의 불속에서 끔찍한 고통을 겪는반면 하이드는 자신이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의식조차 하지 못한다.

나는 환희와 전율에 온몸을 떨었다. 악에 대한 갈망은 충족되어 사라졌고 삶에 대한 애착도 최고조에 달했다.

삶이란 종교의 뿌리이자 가장 거대한 고통의 원천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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