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비트윈> _토스카 리
’신천국’이라는 사이비 종교집단에서 벗어나 새출발을 하려는 윈터. 하지만 신천국 교주 매그너스가 말한대로 세상은 타락해 가고 있고, 재앙처럼 번진 바이러스와 멸망으로 향해가는 세상의 모습은 혼란스럽고 낯설기만 하다.
기후변화로 인해 알래스카의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전세계로 번져 나간 그 속의 치명적인 바이러스와 지옥처럼 변해가는 세상. 바이러스로 세상을 지배하려는 신천국 교주 매그니스의 모습과 사이비 집단, 그리고 손에 넣게 된 백신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통념에 따르면 천국과 지옥 사이엔 넘을 수 없는 간극이 존재한다.
영원과 공간이라는 절대적 차원이.
하지만 장담하건대, 그 간극은 50센티미터가 채 되지 않는다. 단 한 걸음.
또는 신념의 전환. (p.407)
매그너스가 옳았다. 세상은 끝나야 한다. 그자처럼 다른 사람들을 약탈하는 자들이 판을 치고 체이스 같은 사람들이 더 없다면.
창 밖으로 샘플을 집어 던질 수도 있었다. 세상이야 알아서 정화되겠지. 신의 의지가 그런 것 아냐? 나야 포기하면 그만이잖아? 누가 알겠어? 난 머릿속으로 차창을 내다보았다. 얼음같이 차가운 바람. 단 한 번, 돌이키지 못할 한 번의 행동으로도 천국과 지옥을 가를 수 있건만. (p.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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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째 코로나19로 팬데믹을 겪고 있는 이 시국에 이 소설은 더이상 픽션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충분히 우리가 상상하고 겪을 수 있는 현실와 오버랩되는 이야기를 읽으며 흥미로움과 동시에 절망이 다가오는 묘한 기분.
우리의 현재와 소설 속 모든 것이 락다운되고 전염병을 두려워하며 마스크를 쓰고 장갑을 끼고 다니는 등의 모습은 완전히 닮아있다. 그런데 이 소설은 이미 2019년에 완성되었다고 하니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이 책은 디스토피아적 장르 소설로 끝까지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토리 라인으로 빠르게 결말을 향해 나아간다. 개인적으로는 긴박해보이는 표지의 모습이 책에 흥미를 가중시켜주는 것 같아 좋았다.
소설 이후의 이야기인 속편도 흥미진진한 스릴러가 될 것이라고 하니 장르소설 팬으로서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