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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르투갈의 높은 산
  • 얀 마텔
  • 14,220원 (10%790)
  • 2021-12-01
  • : 1,663


[파이 이야기]의 작가 ‘얀 마텔’. 그의 네번째 장편소설 [포르투칼의 높은 산]이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화려한 무늬와 양장판으로 돌아온 이번 개정판은 정말 소장가치가 있어보인다.

사실 나는 ‘파이 이야기’도, ‘포르투칼의 높은 산’도 읽어보지 않아서 이번에 작가정신 작정단 도서가 ‘포르투칼의 높은 산’이라는 소식을 듣고 꽤 기대를 하고 있었다.

광활한 무대와 긴 시간을 배경으로 세 주인공의 이야기를 여운있게 그려낸 이 작품을 난 왜 이제야 읽게 된건지.

이 책과 작가의 수식어로 끊임없이 언급되는 ‘파이 이야기’는 얼마나 대단한 작품인건지.

얀 마텔이라는 작가의 압도적 문장력에 끊임없이 감탄을 내뱉을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의 이야기는 3부로 나뉘어 진행되다 한 권으로 엮인다.

각기 다른 인물들은 사랑하는 존재를 잃고 슬픔과 상실감을 겪으며 포르투갈의 높은 산을 찾아간다.

하지만 3부에서 피터가 침팬지와 도착한 곳에는 포르투갈의 높은 산이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포르투갈의 높은 산은 상실의 세계속에서 구원을 바라는 우리, 그런 우리의 산을 찾고자 하는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속에서만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하는게 아닐까. 



-산들바람이 불고 있다. 어느 쪽으로 고개를 돌리든 장엄한 일상이 펼쳐진다. 여기는 야생 초목, 저기는 경작한 들녘, 그리고 도로, 하늘, 태양.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고 시간은 평소처럼 흐르고 있다. 그러다가 한순간, 아무 경고도 없이 작은 사내아이가 모든 것을 고꾸라트렸다. 분명히 들녘은 알아채리라. 들녘은 먼지를 일으키며 일어나, 더 가까이 다가와서 근심스러운 표정을 지을 것이다. 도로는 뱀처럼 몸을 틀고 슬픈 선언을 할테지. 태양은 황량하게 어두워질 테고. 중력이 교란되고 사물들은 존재의 망설임 속에서 떠다닐 것이다. 하지만 아니다. 들녘은 여전히 그대로 있고 도로는 계속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다. 그리고 아침 해는 눈도 깜빡이지 않고 태연하게 계속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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