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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동주, 80년의 울림
  • 홍미숙
  • 18,000원 (10%1,000)
  • 2025-08-12
  • : 146

윤동주 시인의 이름은 너무 익숙하지만, 그의 삶을 구체적인 시간과 공간 속에서 마주하는 경험은 흔치 않다. <윤동주, 80년의 울림>은 그 익숙함 뒤에 가려졌던 시인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한 청춘이 시대 앞에서 어떤 선택을 했는지를 차분히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은 윤동주를 해설하거나 평가하지 않는다. 한국·중국·일본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통해 시인이 실제로 머물렀던 장소와 그곳에 남은 기록을 따라가며, 삶의 장면들을 하나씩 불러낸다. 사진과 자료가 함께 실려 있어, 글로만 상상하던 윤동주의 얼굴과 시선이 보다 선명하게 다가온다.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의 모습은 특히 인상적이다. 시인이기 이전에 한 명의 학생이자 청년이었던 윤동주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작가의 시선은 조용하지만 집요하다. 윤동주가 걸었던 길 위에서 마주한 풍경과 감정을 현재의 언어로 풀어내며, 시인의 삶을 박제된 역사에서 꺼내 놓는다. 그 결과 윤동주의 시는 ‘위대한 작품’이 아니라, 그가 살아내야 했던 시간의 무게와 맞닿아 있는 기록으로 읽힌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송몽규에 대한 서술이다. 윤동주의 사촌이자 동지였던 송몽규는 이 책에서 주변 인물이 아니라, 같은 시대를 통과한 또 하나의 중심 인물로 자리한다. 두 사람의 관계를 통해 윤동주가 처했던 현실과 선택의 방향이 더 또렷해진다.


영화 <동주>를 통해 윤동주 시인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된 독자라면, 이 책은 그 관심을 한층 깊게 만들어준다. 윤동주의 시를 좋아하는 독자뿐 아니라, 문학이 어떻게 시대와 맞서 존재할 수 있었는지를 알고 싶은 이들에게도 의미 있는 읽을거리다. 시를 다시 펼쳐 들게 만드는 힘을 가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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