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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마 마녀와 독 없는 사과
  • 김두연
  • 14,400원 (10%800)
  • 2025-12-19

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독 없는 사과’라는 설정이었다. 마녀 이야기에서 독은 너무도 당연한 요소인데, 그 독이 없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야기는 이미 새로운 방향을 향한다. <꼬마 마녀와 독 없는 사과>는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해, 꼬마 마녀 미니의 호기심을 따라가는 그림책이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미니가 있다. 독 없는 사과가 과연 어떤 맛일지, 왜 그런 사과가 존재하는지 알고 싶어진 미니는 가만히 있지 못하고 직접 찾아 나선다. 마녀라면 독이 든 사과를 좋아할 법도 한데, 미니는 입맛보다 궁금증을 먼저 선택한다. 그 선택 덕분에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장면들로 이어진다.

책 속에 등장하는 사과들은 하나같이 기발하다. 털이 복슬복슬한 사과, 생쥐 꼬리가 달린 사과, 개구리처럼 뛰어다니는 사과, 끈적끈적한 오징어 다리가 달린 사과까지. 여기에 사과 머리를 한 사람의 등장은 아이들의 상상을 한 번 더 확장시킨다. 단순히 사과를 찾는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상상의 폭을 넓혀주는 장면들이 촘촘하게 배치되어 있다.

미니의 여정은 백설공주와 난장이의 집으로 이어지며 동화적인 재미를 더한다. 익숙한 이야기 속 공간과의 만남은 아이들에게 친근함을 주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모험담의 긴장감을 살짝 얹어준다. 그렇게 여러 일을 겪은 끝에 미니는 마침내 독 없는 사과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이 오래 기억에 남는 이유는 마지막 장면에 있다. 독 없는 사과를 찾았음에도 미니의 호기심은 멈추지 않는다. 이번에는 과자로 만들어진 마을을 떠올리며 또 다른 세상을 꿈꾼다. 이야기가 끝났지만, 다음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 같은 느낌을 남긴다.

<꼬마 마녀와 독 없는 사과>는 아이들의 질문을 존중하고, 상상력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림책이다. 읽어주는 어른과 듣는 아이가 함께 이야기를 넓혀 갈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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