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루네 타로의 <먼지는 어디에서 오는거지???>는 작고 평범한 질문 하나에서 출발하지만, 그 안에는 아이의 상상력과 호기심이 가득 담겨 있다.
책을 펼치는 순간, ‘먼지’라는 익숙한 존재가 전혀 낯설게 느껴진다.
언제나 청소해야 할 대상이었던 먼지가 이렇게 매력적인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
아이의 시선은 참 특별하다.
그는 ‘먼지는 어디서 생길까?’라는 궁금증을 품고,
집 안 구석부터 바람, 별, 추억까지 시선을 넓혀 나간다.
그 여정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히루네 타로의 그림은 따뜻하면서도 섬세하다.
작은 먼지 알갱이까지 생명을 가진 듯 표현되어 있어,
아이의 상상 속 세계가 눈앞에서 펼쳐지는 느낌을 준다.
색감은 포근하고 구도는 리듬감이 있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자연스럽게 미소 짓게 된다.
무엇보다 이 책은 어른에게도 많은 것을 남긴다.
아이의 한마디 질문이 철학적인 사유로 이어지고,
당연하게 여겼던 사물들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먼지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그 단순한 물음이, 사실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와 닿아 있는지도 모른다.
읽고 나면 청소를 하던 순간에도 문득 생각하게 된다.
이 먼지는, 어쩌면 우리가 함께 살아온 시간의 흔적일지도 모른다.
조용하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사랑스러운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