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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계 도서관 🪐
  • 지금 여기, 포르투갈
  • 한효정
  • 14,400원 (10%800)
  • 2022-11-25
  • : 168
🇵🇹 생각해보면 살면서 여행을 막연히 꿈꾸었던 순간이 많다. 이곳이 삶의 끝일지도 모른다는 절망에 빠졌을 때, 너무 지쳐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나고 싶다는 기분이 들 때. 너무도 착실하고 모범적으로 살아온 우리는 여행을 꿈꾼다. 눈 감으면 당장이라도 가고 싶은 해외 여행지 세 곳을 못 대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마음 먹었을 때 곧장 망설임 없이 떠날 수 있는 사람은 당연히 드물 것이다. 피치 못할 지갑 사정도 있을 것이고, 가족이나 직장 등의 현실적인 문제가 우리를 붙잡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타인의 여행을 보며 위안을 얻는다. 비록 내가 직접 현지로 가서 경험해 보는 것은 아니더라도, 일반인인 그들이 연출 없는 상황에서 다양한 것들을 맞닥뜨리는 영상들은 일상에 파묻힌 우리에게 위안과 감동을 준다. 바야흐로 여행 유튜버의 시대가 찾아온 것이다.

🇵🇹 작가는 약 예순의, 중년을 넘어서 초로에 접어든 장년기의 여성이며 ‘나로 존재하기 위해’ 포르투갈 순례길을 걷는다. 하루 만 보 걷기도 빠듯한데 걸너서 순례길 종주라니! 그것도 젊은 나이도 아닌데 말이다. 어떻게 그런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건지 읽으면서도 감탄하게 되고, 동시에 내 발이 다 아픈 착각이 들었다. 살면서 한번쯤은 가봐야 한다는 순례길. 장년층 여성의 몸으로 혼자서도 척척 해외를 돌아다니고 낯선 타지에서 외국인 여행객들과 금세 친구가 되는 여행기를 삼자의 눈으로 바라보며 나만의 여행을 꿈꾸게 되었다. 그렇다면 지금 나는, 어디로 떠나고 싶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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