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천천이쌓아가는풍경

무서운 지구.

책 제목만 듣고는 '흠. 지구 온난화 이야기인가? 아님 환경 오염으로 급변하는 지구?' 대충 이런 사실을 열거하고 경고하는 줄글 책이라 지레짐작했다.

책을 받아든 순간 백과 사전과 도감에서나 볼 수 있었던 선명한 사진 자료와 덤덤하게 피해 사실을 설명하는 글귀를 만났다. 목소리 높여 피해가 크다, 무서운 일이다. 경고하지 않아도 이미 사진에 있는 사람들 표정이 얼마나 잔혹한 시련인지 느끼게 하는 글귀라 더 책에 집중할 수 있었다. 나뿐만이 아니라 아이들도 책장을 넘길 때마다 이런 가슴 아픈 일이 있다니, 놀람과 떨림으로 소리를 지르다가 다시 곧 조용해지고는 했다.

채도가 높은 사진과 그 사진에 시선을 잘 잡아 둘 수 있게 편집한 구성 덕분에 아이들이 흥미 있게 책을 읽었다. 글까지 꼼꼼하게 읽는 아이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요즘 들어  텔레비젼에 자주 나오는 이상 기후와 지구 온난화에 궁금증이 많았던 아이들인지라 계속 넘겨보고 또 들여다본다.

책을 읽다가 아이들은 "이런 거 과학 기술이 발달 했으니까 다 막지 않아요? 이거 옛날 이야기 아니에요?" 물어보기도 하고 평소에 가지고 있던 이상 기후와 지금 날씨 (어째서 가을에 모기떼가 극성인지.) 자연 재해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가 모든 걸 할 수 있다 생각했던 아이들은 적잖이 충격을 받았나보다. 우리가 모든 걸 할 수 있다고 자만할 때 지구는 어떻게 되었나, 자연 앞에 인간은 또 얼마나 노력을 하고 있나, 그 노력이 정말 더 나은 삶을 위한 것인가. 많은 질문과 생각을 가질 수 있게 해준 책이다.

집에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아이들이 있다면 같이 보기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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