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가는 어느 자신의 생일날부터 1년동안 매일 일상과 삶의 기쁨에 대해 쓰기로 한다. 이 책이 그 결과물이다. 나도 아이가 잠들기 전, 감사한 것 3가지, 자신이 생각할때 잘한 것 1가지를 이야기 나누곤 하는데 가끔은 정말 생각이 안나 ’운동 가기 싫었는데 갔어‘ 같은 걸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실제로 삶의 기쁨은 작은 감사함으로 채워져 있다는 건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느꼈다.

기쁨을 짧게 짧게 1-3page 정도 쓰다보니 책에선 총 102가지의 기쁨을 공유했다. 로스 게이 작가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는 아프리칸 아메리칸으로서 아주 작은 이야기에서부터 글쓰기, 인종차별 (특히 여기에 무엇인가 사연이 많아 보인다)에 대해 주로 쓰고 있다. 기쁨의 책이라 하더라도 각 이야기 속엔 긍정-부정의 다양한 감정이 들어가 있어 다채로웠다. 내가 다른 미국 시인들의 에세이 글을 읽을때도 가끔? 응? 스러운 플로우를 느끼곤 했는데 이 책 역시 같다. 이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다른 걸로 러프하게 연결된다고 해야하나. 의식의 흐름대로 이야기가 흘러가는게 마치 요즘 내가 쓰는 모닝페이지와 맥락이 비슷해 내적 웃음을 짓곤 한다.
마침 필사 모임에 참여했기에 <기쁨의 책>으로 쓰기도 했다. 따로 필사 책과 범위가 정해져 있지 않았기에 내 맘 가는대로 필사땐 책의 하루 이틀치를 읽고 필사하기 좋았다.
아침 일찍 하루를 시작하며, 혹은 잠들기 전 이 책을 펼쳐보는 건 어떨까. 오늘 시작할, 혹은 오늘 지나간 기쁨들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시와 같은 에세이라 고요한 시간에 읽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