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은 읽는 동안에도, 다 읽은 후에도 내가 이해한 것이 맞는지 다시 곱씹어 읽게 되는 책이 있는데 <애도의 미학>이 내게 그랬다. 책을 덮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안다고 생각했지만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들, 애써 외면했던 것들, 그리고 익숙하게 소비되어 무뎌진 이야기들이 다시금 생생하게 떠올랐다.

이 책은 우리가 마주하는 ‘죽음’의 이야기를 예술과 철학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뉴스에서 쉽게 흘려들었던 아동 학대, 전쟁 속 학살, 성폭력과 이주 문제 등을 저자는 ‘애도’라는 개념을 통해 예술 작품을 통해 다시 들여다보게 한다. 누군가의 죽음이 단순한 사건으로 잊혀서는 안 되고, 구조적이고 제도적인 문제로서 기억되고 논의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읽으며 여러 번 책을 멈췄다. 하지만 이 책이 단순히 절망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슬픔을 제대로 응시하는 것이야말로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하는 첫걸음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애도는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세계를 바꾸는 실천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한다.
세상의 잔인함을 마주하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애도의 미학>은 그것을 외면하는 대신, 다시 바라보고 질문을 던지는 용기를 준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을 잊지 않기 위해, 그리고 조금 더 나은 세계를 꿈꾸기 위해 필요한 책이었다.
+ 소개된 작품들이 좋아서 직접 찾아보기도 할 정도로 작품 선정을 너무 잘한 것도 추천 포인트이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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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