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부모와 떨어져 조기 유학 생활을 하는 삼남매가 동양인으로서 차별과 불안 속에서 헤쳐나가는 현실적 이야기
낙하산 키즈란 부모 없이 홀로 떨어져 조기 유학 생활을 하는 아이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작가인 베티 C. 탕 역시 낙하산 키즈였기에 책에는 자전적 경험이 곳곳에 녹아있다.
나는 이전에도 보물창고의 다른 그래픽 노블 책을 아이와 즐겨보기도 했고 이야기 주제도 관심이 생겨 읽게 되었다.
한 단란한 대만 가족이 미국으로 여행을 왔다. 큰 언니인 지아시, 둘째 오빠 케강 그리고 막내이자 주인공인 펑링은 디즈니랜드도 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갑자기 아빠가 짐을 싸고 혼자 대만에 돌아가고 돈을 벌어야 하니 아이들은 미국에서 학교에 다니라고 선포한다. 오빠와 펑링만 이 사실을 미리 말하지 않았던 터라 당황스러움 속에서 갑작스럽게 미국 학교 생활이 시작된다. 이름도 현지인들이 발음하기 편한 이름으로 사전을 보며 정한다. 지아시 > 제시, 케강 >제임스, 펑링>앤이 되어 영어도 못 한 채 학교에 가게 된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엄마가 비자 연장을 못했으니 셋이서만 살아야 된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전한다. 근처 부모님 지인네가 도와줄 거라며 떠난다. 애들 역시 30일 여행 비자이기 때문에 불법 체류자로 머물게 된다.
아이들의 고군분투기를 보고 있자니 읽으면서 계속 드는 생각은 이것이다. 이 부모는 옳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아이들을 미리 사전 설명도 없이 떨어트려 놓고 불법체류자로 남게 하면서 너희들을 위해서라니... 말이 안 된다. 중국과의 관계에서 대만 정세가 불안하고 미국이 기회의 나라이기도 해서 장래를 위한 선택이라곤 하지만 그건 아이들이 감정이나 겪게 될 상황에 대해선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
우리나라도 자녀의 미래를 생각해 많이들 이민을 간 시기가 있었다. 살아남기 위해 궂은일들을 겪으며 버텨낸 걸 생각하며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조기유학 붐도 있었는데 물론 언어적으로는 네이티브가 되었을지 몰라도 정체성 혼란과 귀국했을 때 한국 학교나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 어떤 것이 아이들을 위한 일일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책 속에서 가장 대견스러웠던 것은 펑링으로 영어도 못하고 막내이지만 케어도 제대로 못 받는 상황이지만, 언니 오빠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무너졌을 때 용기를 내어 심부름 아르바이트를 찾아 직접 기회를 두드리는 모습에 감탄했다. 참 멋있는 모습이었다. 책 중간중간에 다루는 불법체류 피싱 범죄 같은 것들은 분명 실제로 일어났을 법한 일들이기도 했다. 또 펑링의 같은 중국계 친구인 레베카는 마지막엔 펑링과 친해지지만 그녀 역시 미국에서 태어나고 영어도 모국어이지만 외모로 인해 미국인이 아닌 아시아인으로 취급 당하는 것도 현실적이었다. 수많은 이민 2-3세대들이 겪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이제는 K-pop 등 한국 대중문화가 온라인을 통해 인기가 높아지며 위상이 높아져서 그나마 상황이 좋아지고 젊은 층일수록 더 호의적이지만 과거엔 어느 나라인지도 사람들이 모르는 그런 곳이라 더 힘들었을 것이다.
아이의 장래도 좋지만 마음에 불안감을 심어주는 일은 오히려 아이에겐 해롭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작가의 어린 시절을 위로해 주고픈 마음으로 책을 덮었다. 책 자체도 재미있게 읽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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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 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