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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님의 서재
  • 너라는 이름의 숲
  • 아밀
  • 15,120원 (10%840)
  • 2023-08-15
  • : 179
팬과 아이돌의 관계는 단순하지 않다.

그저 응원을 주고 받는 관계라기엔 그 사이에 얽힌 서사가 깊다. 한번이라도 누군가를 뜨겁게 사랑하고 응원했던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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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생태계 파괴로 오염된 서울은 이제 과거의 영광을 잃었다. 부유한 사람은 환경이 나은 남쪽으로 떠났고, 그렇지 못한 사람만이 서울에 남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람들은 더이상 직접 만나지 않는다. 수업도, 직장도 가상 현실로 모든 것을 대체한다. 가상현실 속 사람들은 모두 자기가 원하는 이미지로 자신을 커스텀한다.

이런 사람들 사이에서 '진짜' 자기 모습으로 활동하는 아이돌 '이채'. 사람들은 진짜인 이채에게 열광하고, 이채는 큰 인기를 얻는다.

하지만 얼마 안 가 사람들의 관심이 식고 인기가 떨어지자, 회사에서는 "서울 출신"이라는 이채의 배경을(혹은 부유한 사람들의 환상을) 이용한 새 앨범을 발매하기로 결정한다.

서울이 싫어 아이돌이 되어 서울을 떠났지만, 서울 출신 아이돌이기에 인기를 얻었던 이채.

그런 이채는 자신의 모교에서 자신의 팬이자 "가상현실 저항증"을 앓는 '숲'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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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과 아이돌이 어떻게 만나게 될지 궁금해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펼쳤지만, 아이돌과 팬의 관계가 단순하지 않듯이 단 두 챕터만에 이 책 또한 단순한 메시지를 담은 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이돌 업계의 문제점과 가상현실이 중심이 된 모순적인 현실, 기후위기, 그 사이에서 새로이 소외되는 계층, 그럼에도 서로를 살게 하는 아이돌과 팬의 관계성.

미래를 배경으로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지금 당장 현실과도 맞닿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당장 우리 자신을 바꾸지 않는다면 미래를 구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미래에 있기 때문입니다." 라는 작가의 말에 한동안 눈길이 머물렀던 것도 그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아이돌을 좋아하는 팬에게도, 아이돌을 어떻게 그렇게까지 좋아하는지 궁금한 사람에게도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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