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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나이님의 서재
  • 4줄이면 된다
  • 이은희
  • 16,200원 (10%900)
  • 2025-03-12
  • : 13,100

4줄이면 된다 – 이은희 저- , 부•키 (김영환-양사나이)

 

“나만 알고 싶은 수업. 솔직히 이 책이 나오지 않길 바랐다” -한예종 강의 평가 7점 만점에 6.9점.-

 

저자인 이은희 감독은 한예종과 서울예대에서 다년간 스토리 수업을 가르치며 매년 한예종 강의 평가 7점 만점에 6.9점을 받는 최고의 스토리 수업 선생님이다. 후문에 의하면 학생들이 이 책의 출판을 반대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나만 알고 싶은 수업으로 소문난 이은희 감독의 강의는 수업 시간에 자신의 강의를 몰래 녹음하던 학생의 ‘졸업 후에도 듣고 싶어서 녹음 했다’ 는 변명에 이 책의 집필을 결심했다는 것이다.

 

‘나만 알고 싶은 수업’ 이 8글자가 의미하는 바는 ‘재미있고 직관적이며 실용적이고 간직하고 싶다’ 는 의미로 치환될 수 있을 것이다. 4줄이면 된다를 읽던 나는 ‘나만 알고 싶은 수업’의 의미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게 되었고 중간 정도 읽었을 땐 ‘나만 알고 싶은 작법서’가 되어 있었다.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 지 2년 차의 시작하는 작가 지망생인 나는 그동안 시나리오보다 작법서를 더 많이 읽었다. 국내에 출판된 웬만한 작법서는 적어도 들쳐 보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다. 수많은 작법서의 공통점을 꼽으라면 단연코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나 유명하고 많이 팔린 번역서들의 경우 어떤 정서적 괴리같은 것이 느껴진다고 할까?

글이 안 써지는 불안감에 집어 든 작법서는 나의 불안을 가라앉히고 편안한 수면으로 유도하는 신경안정제와도 같은 역할을 했고 끝까지 읽은 작법서는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그런데, 이 작법서는 재미있다.

단순히 글의 재미만으로도 단숨에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작법서라니!

 

그동안 내가 글을 쓰면서 했던 실수와 삽질이 빠지지 않고 망라되어 있었고 나는 나의 경험을 더듬으며 무엇이 문제였는지 이제야 제대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적어도 방향을 잃지 않을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책을 읽는 동안 내가 완고한 시나리오를 어떻게 고쳐야겠다는 착상이 떠올라 신기했다. 글을 써 본 사람들은 방향을 잃는다는 것이 무얼 의미하는지 알 것이다.)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소개하고자 한다.

 

p.24 이야기를 향해 가는 4단계 여정

1단계 : 질문하기

2단계 : 1줄 쓰기

3단계 : 4줄 쓰기

4단계 : 트리트먼트 쓰기

 

이 책의 목차에 해당된다. 반짝이는 아이디어에서 글이 출발할 때는 좋았는데 막상 써 보면 별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이유가 바로 제대로 질문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건지 정확한 질문을 해야만 제대로 된 이야기가 만들어진다는 것.

여기서 질문은 우리가 초등학교 때부터 들어온 ‘주제’와 같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반짝이는 보석은 그 자체로는 그냥 광물에 불과하며 누군가 그것을 보고 욕망을 품고 질투에 사로잡혀 훔치던지, 그 훔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이야기라 할 수 있으며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건들의 연결로 무엇(주제)을 전달하고 싶은지를 끌어내는 질문이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아직 쓰지 말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실제로 내가 가지고 있는 반짝이는 이야기 조각들은 수없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 조각에서 출발하여 이야기를 이어가고 완성한 경험이 거의 없다. 대강의 형태를 잡고 남에게 보였을 때, ‘그래서 뭘 얘기하고 싶은데?’ 라는 질문에 제대로 답할 수가 없었던 경험들...

그 난감함에 대한 답들이 이 책 안에 있다.

 

제대로 질문 하는 방법

조건 1. 작가가 진심으로 욕망하는 것. (관심의 촉발)

p.36 ‘그에 반해 욕망 desire은 어떤 것을 구체적으로 원하거나 갈망하는 마음 상태다.’

내가 진심으로 욕망하는 것이어야만 그 욕망을 근거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조건2. 작가가 질문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 (지배적인 배경)

p.40 ‘그러니까 여기서 말하는 과정은 질문을 풀어나갈 방법, 방식에 해당한다. 주제 의식(우리는 이걸 <질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을 드러낼 방법론이다. 이야기 전체에서 물리적인 압도적인 분량을 차지할 부분이며 그 자체가 이야기의 분위기(장르)가 될 아주 결정적인 부분이라할 수 있다.’

질문을 정했다면 그 질문을 가장 효과적으로 풀어낼 지배적인 배경(아마도 장르)를 결정하는 의미다.

 

조건3. 작가를 대신해 질문을 풀어나갈 ( )한 사람 (주인공 - 동의, 공감)

p.45 ‘지금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주인공 자체가 아니라 이 질문을 실어 나를 수 있음을 증명할, 주인공을 수식할 <형용사>다. 형용사에 해당하는 ( )부분은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면모중에 어떤 지점이 정확히 이 질문을 실어 나르기 위해 필요한지 나타낸다.’

괄호에 해당하는 주인공을 수식하는 형용사가 지배적인 배경 안에서 변화를 겪을 여정의 시작으로 주인공은 반드시 시작점의 상태에서 이야기의 마지막에는 변화되어야 하고 이 변화의 과정이 바로 이야기인 것이다.

 

조건4. 질문 해결에 방해가 되는 존재 (방해 요소 – 재미)

p.49 ‘앞으로 작가가 완성해 낼 이야기에서 ‘재미’를 담당하게 될 부분이다. 원래 사람들이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주인공이 역경에 맞선느 걸 보고 싶어서다. (중략)

막상 주인공의 역경이 약하거나 너무 쉽게 궁지에서 빠져나오는 이야기는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다. 적당한 적수를 만나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겨우겨우’ 문제를 풀어낼 때 수요자들은 가장 열광한다.‘

안타고니스트가 안 나오는 이야기가 있던가? 매력적인 적대자는 주인공을 더 매력적으로 만든다 .

 

조건 5. 질문을 통해 세상에 전하고 싶은 말, 답 (주제)

p.55 하지만 세상에 질문을 던져 이야기로 가고자 한다면, 반드시 <나름의 답>은 있어야 한다. 답이 곧 그 질문을 통해 작가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말, 세상에 던지고 싶은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결말을 통해 주제를 전달하는 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주제가 확실한 결말과 열린 결말은 있을 수 있으나 열린 결말을 염두에 두고 <없는 결말>에 빠지는 오류에 경계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더하고 있다.

 

여기까지가 1줄을 쓰기 위한 전 단계이다. 사실 이렇게 질문을 제대로 하는 방법만 이해하고 적용해도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1줄 쓰기 여정에서 출발하여 4줄을 완성하고 트리트먼트를 만드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이제 막 시작하는 작가들을 설득해 가는 이 책의 묘미는 이 책을 읽는 누구라도 <나만 읽고 싶은 작법서>를 하나 얻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재미있고 실용적이며 직관적이고 간직하고 싶은 작법서를 만나는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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