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 : 민선재 32~34세. 라엘호텔 총책임자. 선진그룹 3남. 본처의 자식인 위의 두 형과는 다르게, 연예인이던 엄마가 낳아서 아버지에게 놓고 간 사생아. 그런 차이로 가족속에서도 많이 긴장하고 감추고 살았다.
여주 : 이연정 28~30세. 플로리스트. 청각장애인. 이혼녀. 선천적인 이유로 듣지 못했던 그녀는 몇번의 수술시도를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부모의 열성으로 상대방의 입모습으로 말을 알아들을수 있고 어눌하게라도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수 있게 된다.
잠시간의 일탈.
그로서는 정략결혼 전 잠깐의 특이한 경험이라 생각하고 만났지만 함께할수록 곁에 붙잡아두고 싶었던 그녀.
성적매력 혹은 이끌림에 장애는 문제가 될수 없었지만,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예정되었던 결혼이 코앞에 다가와 둘의 만남이 스캔들로 비화되고. 그로인해 둘은 헤어지게된다.
남의 남자 꼬셔낸 장애인. 그것도 신성해야할 웨딩 플라워를 담당하는 플로리스트로서는 치명적인 오점을 갖게된 그녀는 숨죽여 2년여를 산다.
2년의 시간이 흐른 뒤, 자신이 가졌던 타이틀을 버리고 웨딩기획업체 사장이 되어 나타난 그와 웨딩 플로리스트로서 함께 일하는 작업.
언제든 멀어질 수 있도록, 상처받지않고 떠알 수 있도록 일정거리를 유지하고 싶어했던 그녀였지만, 모든걸 버리고 그녀에게 온 그에게서 도망칠수 없을 만큼 다시 사랑하게 된 그녀..
마음을 열고 사랑하게 되자 다시 걸림돌이 되는 그녀의 장애.
읽으면서 마지막에 그녀가 남기고 떠났던 자기 이야기를 담은 고백의 편지가 참 눈시울 뜨거워지는 부분이였지만,
그후 다시 버림받은 남주가 여주에게 나타나서 하던 고백이 나는 더 뭉클했다.
개망나니같았던 남주가 하는 마지막 고백이 이책에서 가장 많이 생각날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들이대고 사랑한다 말하고 표현하는 남주 참 드문데... ㅎㅎ
게다가 장애인이란 핸디캡에도 소극적이거나 피동적인 타입이 아니라 신파로 흐르지않고 먼저 남주를 두번이나 버리고 자기 감정을 표현하는 여주도 매력적이었다.
내 버릇 중에, 이름이 이상한 작가의 책은 손을 안대는 버릇이 있다.
이름이 이상한 작가.
필명이건 실명이건 책을 내는데, 그 이름이 내 기준으로 너무 가볍게 느껴지는 경우, 그 작가 책은 보지 않는다. 나를 대변하는 이름을 걸고 책을 내면서 '이름'을 그렇게 쉽게 생각했나? 하는 의구심이 드는 작가라면 나는 거르겠다! 하는 생각을 늘 해왔다.
물론 그래서 뒤늦게 읽고 내 선입견을 후회한 적도 있긴 하지만, 대게 이름 희한한 분들은 나랑은 인연이 없어도 그만이라는 생각은 여전하다.
이분. 무슨 히스토리가 있어 이런 필명을 가지셨는지 모르겠지만, 내 구식 사고방식으로는 필명이 김빠라니! 본인은 뜨악! 하지 않을까? (는 내 생각일지도 모르고)
하여튼, 지인 언니가 괜찮더라 하지않았더라면, 소재나 설정이 아무리 내 마음을 끌었대도 손대기 힘들었을꺼라는 생각, 지금도 한다.
1부는 남주 싯점. 2부는 여주 싯점. 싯점이 바뀌는 설정은 어려운 설정은 아닌데 내게 이 책은 많이 어수선한 느낌이 들었다.
1부와 2부 안에서도 남주 입장에서 여주 입장에서 생각하는 이야기들이 안나오는게 아니라서, 뭔가 싯점은 싯점대로 바뀌고, 그 안에서 또 여주남주 조금씩 나오는(그랬나? 읽고나서 쫌 되니 기억이 가물가물 -.-;;) 이렇게 전개되는 이야기가 솔직히 지루하게 느껴졌다.
처음에 책을 펼쳐들었을땐, 나를 사로잡을 책이라고 흥분했는데.
용두사미가 된 느낌이 없지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