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 : 정시교 36세 숨SOOM 미술관 큐레이터. 미술관장인 아버지와 미술관을 만든 할아버지를 따라 미술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친했고 또 좋아했던 친구의 동생인 여주의 그림을 보고 그녀의 재능을 파악하고 도움을 준다. 다시 그녀를 만나서, 좋아하고 있음을 알게되는 남자.
여주 : 이서린 31세 화가. 공부 잘하고 뛰어나던 언니외에는 그녀의 재능을 알아봐주는 사람이 없었다. 늘 언니와 비교되며 부모님의 멸시?를 받았던 그녀. 학교에서도 왕따를 당해 제대로 고교와 대학도 졸업하지 못하고 독학하며 화가가 되었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도움을 받아 출간한 모래고기 이야기 라는 책을 낸 작가.
시놉이 참 좋고, 소개글이 좋아서.
신인 작가의 책을 사는데 많이 주저하는 제가 덥석 산 책입니다.
"첫사랑을 다시 만나는 이야기 인가봐, 게다가 동화책 작가라니!! 넘나 내 취향!" 이러면서 처음에 많이 설렜어요.
이렇게 제가 너무 많은 기대를 했나봅니다.
주인공들 직업설정이랑 소재랑 정말 좋았어요..
결론만 놓고 보자면, 너무 뻔하고 잔잔하게 흘렀다고 해야 할까요?
색다르고나, 애틋하고 말랑거리는걸 기대했는데, 솔직히 뒤의 상황들이 쉽게 예측 됐어요.
게다가 그 예측되는 상황이 진부하다고 해야하나, 좀 유치해보이기도 하고요...
캐릭터가 확 도드라지는 글이 아니였어요. 각각의 주인공이 갖고 있는 매력이 느껴지지 않고, 남주가 여주에 대한 사랑을 깨닫는 계기도 저에게는 큰 설득력을 갖지 못했고요.
어린시절 여러가지의 의미에서 가정불화과 학교폭력의 피해자였던 그녀가 그걸 극복하는 일이 좀 더 자세히 그려졌더라면 좋았을텐데 두루뭉실 흐른것 같아서 아쉽기도 하고요, 그 극복이 드라마틱하지 않아도 좋으니 확실한 매듭이 있었더라면 덜 답답했지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어요.
작가님 첫 출간작일텐데, 이렇게 리뷰를 써두면, 혹시나 이 글을 볼수도 있는 작가가 마음을 다칠 수도 있겠다 싶어서 리뷰를 써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습니다.
물론, 저는 이렇게 읽었지만, 다른 분들은 또 다른 느낌을 받으실 수도 있지않겠나 싶은데요, 책 읽고 느낀 솔직한 감상은 적어두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리뷰 남깁니다...
스포가 될 수도 있는데 글 속에서 작가의 작품이 훼손되는 일이 생겨요.
제가 그림을 잘 몰라서 그럴수도 있는데, 작품이 만약 유화나 아크릴화 라면, 그렇게 훼손이 쉽게 됐을까? 싶었어요. 수채화라면 또 얘기가 다른데, 그림이 수채화일거라는 생각은 안하고 읽었거든요.... 설마 수채화였을까요? -.-;;
제가 책 자체를 참 좋아해요.
아이들이 다 컸지만 가끔 제가 보려고 그림책을 빌려오기도 하고요.
그림책이 주는 힘은 의외로 대단해서, 어른인 제가 봐도 어린이들은 캐치하지 못할 감동을 어린이용 그림책을 통해서 받기도 하고 그럽니다.
이 글에 나오는 그림책은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라고 써있기는 하지만, 그림책이 갖는 힘은 어린이용이건 어른용이건 다르지않다고 봅니다.
이런 좋은 소재라서 확 끌리고 호기심에 책을 샀는데 제 기대가 좀 컷나봐요.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