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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뽀로님의 서재
  • 그럼에도 우리는
  • 박정아
  • 8,100원 (10%450)
  • 2017-02-08
  • : 189

남주 : 권기주 35~38세 내과 전문의. 결혼 2주전 파혼을 당하고 친척과 지인들의 시달림을 피해 청주에 내려와 개원했다. 우연히 옆집에 살게된 처제가 될뻔 한 그녀. 처음엔 그저 아는 사람이니까, 혼자 내려와 사니까, 신경이 쓰이고 이것저것 살펴주었지만 어느새 그녀가 자꾸 여자로 보인다.


여주 : 최서윤 30~33세 무역회사 직원. 사장 아들이자 회사팀장이었던 남친이 사실은 결혼전에 자기와 바람을 피운거고, 자기는 불륜녀에 불과했다는 걸 알고 회사를 그만뒀다. 서울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조용히 살아보려고 작은 무역회사에 취직을 했다 우연히 옆집에 형부가 될뻔한 기주를 만난다. 형부가 될 뻔 했지만 마음속에선 미안한 존재.. 곁에 있는 사이에 그를 좋아하게 된다.





지극히 현실적인 스토리.

주위에 이런 일이 있다면 딱 그 가족들이, 당사자가 할 법한 행동과 모습을 보고있는 듯한 느낌에 몰입이 참 잘 되었던 책입니다.


누구나 안된다고 할, 쉽지않은 선택을 한 두 사람이 고민하고, 앞서는 마음을 다잡으며, 그럼에도 멈추지 못해 함께 가는 모습을 보는 듯 했습니다.


설명은 위에서 대충 해놨는데요, 다들 궁금해하실 여주 언니와 남주의 관계.

여주의 언니가 사랑했던 남자가 집안사정이 안좋아 헤어지고 만난 남자가 남주였어요. 막판에 그래도 이건 아닌것같다, 이 선택이 평생 후회스러울거 같다며 결혼2주를 남기고 여주언니가 막판에 혼사를 뒤엎은거고요. 남주와 여주 언니는 그정도 선에서 묘사됩니다.



이 남주, 멋진 모습을 보이지 않아요. 힘든 상황을 피하려 도망치기도 하고, 덮어놓고 저지르지 않으려고 행동도 과감하지 못해요. 피해자이기는 하지만 파혼의 당사자이기 때문에 여주에게 먼저 다가서는 행동을 하지 못하고, 주저하는 모습도 많이 보입니다. 오히려 옆집에 살게되면서 벽 하나 건너에 있는 남주에게 자꾸 신경쓰이고 관심을 갖게되고 고백도 여주가 먼저 하면서 다가서요..



끝부분에 이르기까지 결론이 쉽게 나지 않는 이야기였어요.

진행을 어떤 식으로 끌고갈지 작가가 책을 쓰며 고민이 많았겠다. 하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였어요. 둘의 상황이 쉽지않아서 결론이 쉽게 난다면 그게 더 이상할 정도로 힘든 관계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작가가 이렇게 타당한 결론과 그 과정을 만들어 내려고 얼마나 고민했을지.

그냥 설렁설렁 해피엔딩으로 매듭짓는 쉬운 길을 마다하고 지루해질 수도, 어찌보면 늘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가는 그 과정을 그려줘서 참 좋았어요.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남녀 주인공 부모들의 행동도 만족스러웠고, 그런 어렵고 힘든 상황을 거치면서도 붙잡은 손 놓지않고 걸어가는 주인공들 모습 보는 것도 좋았고요.


집안의 반대가 심하기로는, 이새늘님 그날그날도 떠올랐고요,

사돈이 될 뻔한 관계로 보자면, 서정윤님 불편한 관계도 있지요.

그 책들 주인공보다, 이책의 주인공이 훨씬 더 남들에게 인정받기 어려운 관계였지 않았나 싶어요.


박정아 작가님은, 전작 이북 "닥치고 결혼?!" 을 굉장히 인상깊게 읽었어요. 사랑의 타이밍에 관해서, 그리고 결혼한다는 것에 대해서 좋은 글귀도 있었고, 주인공들 태도도 좋았고요. 그책도 참 현실적인 부분을 건드리는 책이라서 기억에 많이 남았었는데 이책도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허구의 이야기가 아닌, 주변에서 볼 법한 이야기와 고민들. 그 고민들을 현명하게 풀어가려고 노력하는 긍정적이고 진지한 자세를 가진 주인공들. 


에필로그와 외전 모두 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의 연장선을 보는 것같아서 참 좋았습니다.


앞으로 이 작가님 책 나온다면, 눈여겨 보게 될 것같아요.

아!! 이 남주.. 끝까지 존댓말 합니다. 존중해주고싶대요. ㅎㅎ

어떻게 골라도 바로 앞에 읽은 책(솔티솔티솔티)과 이렇게 다른 책을 골랐는지. ㅎㅎ

내가 이 남주에게 많은 위안을 받았습니다. 기주씨 고마워요. ㅎㅎ



 

작가님, 사랑에 관한, 그리고 인간관계에 관한 따뜻하고 긍정적인 작가님의 시선이 참 마음에 와 닿았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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