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 : 장도하 35세 대진자동차 사장. 대진그룹 장남. 일찍 사망한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 대신 그룹의 후계자로 자랐다.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할머니대신 그룹이 흔들리자 악역을 자처하며 회사를 지켜냈다. 냉철하고 무감정한 남자. 사촌 여동생의 말때문에 할머니 수행비서인 여주에게 선입견을 가지고,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여주 : 송연수 27세. 대진그룹 오 회장의 수행비서. 경제력이 없던 아버지 대신 엄마가 미용실을 하며 가족을 건사했다. 그런 엄마에게 늘 희망같은 존재. 똑똑하고 예쁘고 착한. 부잣집에 시집가 형편나쁜 처가를 보살펴 줄 딸이라 기대받으며 컸다. 회장의 수행비서로 있던 4년간 남모르게 남주를 좋아해왔다.
오랫만의 김태영님 신작!!
솔직히 말하면, 김태영님 책은 읽을 때마다 편차가 심해서, 어떤 책은 꽤 내맘에 들었고 어떤 책은 또 영 아니어서 고민하게 만드는 분이예요.
이 책은 책소개가 굉장히 끌려서 뭐에 끌리듯 주문해서, 읽었어요..
결과는!!! 저 별점. 솔직하게는 좀더 올려주고 싶어요. 4.2~3 정도? 제가 설레발 치는건가? 싶어서 좀 내려놨습니다.
여주는, 엄마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없는 집에서 많은 편애를 받으며 자라요. 부잣집에 시집가서 엄마같은 삶을 살지말고, 처가도 돌봐줄 수 있는 남자에게 시집보내는게 그녀 엄마의 꿈이예요. 대학 졸업하며 그런 꿈을 이루는가 했는데 남친 집안이 몰락하며 그 꿈은 깨지고, 알음알음으로 소개받아 입사했던 회사의 (여자)회장님 수행비서로 살아요. 미장원을 운영하며 빠듯하게 살림을 꾸리면서도, 자랑스런 큰딸을 좋은 집에 시집보낼 꿈을 꾸는 엄마의 기대가 여주는 늘 부담스러워요. 고생한 엄마를 위해서라면 부잣집에 시집가서 엄마 부담을 덜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내가 행복해지는 삶은 포기해야 하나보다~ 체념해요
오랫동안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살짜쿵 좋아하기만 했던 회장님 손자인 남주. (가족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그녀의 이력이기때문에) 어차피 가족을 위해 살아야 하는 삶이라면 평생에 한 번, 좋아하던 마음을 펴보고싶다는 생각에 그에게 먼저 "함께 밤을 보내고 싶다" 대담한 제안을 하는데 이런 그녀에 대해 안좋은 소문을 먼저 들은 그는 여주를 신분상승을 위해 남자에게 접근하는 여자 쯤으로 오해를 하고 시작해요.
재벌남주와 비서물.
오해로 시작한 관계.
이 책 왤케 가슴이 찡하죠? 전체적인 흐름으로 볼 때, 여주의 캐릭터가 진짜 제 취향이였어요.
공부잘하고 예쁘고 똑똑해서 엄마 기대를 받는 큰 딸. 그런 도 넘는 엄마의 기대를 저버리지 못하는 착한 딸.
오랜 시간 켜켜이 쌓였을 부담의 무게에 허덕이며 부담의 족쇄를, 그런 엄마를 힘들어하는 그녀의 모습에 눈물이 났어요.
자신의 상황때문에, 그리고 자기와는 다른 세상 사람이라는걸 뻔히 알아서 남주를 좋아하는데도 사랑하는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물러서야하는 모습이 굉장히 잘 이해되기도 했고요...
전체적으로 몰입이 진짜 잘 되어서. 뒤가 궁금해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딱 제 취향의 책이예요!!! ㅎㅎㅎ
남주는 남주 나름대로 여자에 대한 큰 기대나 관심없이 지내다가 먼저 손내민 그저그런 여자인줄 알았던 그녀에게 빠져서 여주를 정말 사랑하게 되는데 이게 덮어놓고 여주와 이어질수 있는 처지가 아닌지라 그녀를 끊어내고 무너지는 남주 모습이 무지!! 좋았어요... 감정의 흐름이 여주 중심으로 진행되기때문에 그의 심경변화를 많이 알수 없는 것과, 사랑에 빠졌기 때문인지 뒤에 좀 유치해? 보이는 그의 안달복달이 앞쪽 카리스마남주와 좀 달라서 당황스러운 면모도 있지만. 그가 무너지는 모습이 좋아서(나 변태인가?) 그건 그냥 넘겼어요.
대신에!!
뭔가 만족스럽지못한 에필로그!!
어쩔!! ㅠ.ㅠ
이런 진행형? 에필로그 말고, 완성형!! 에필로그가 보고싶었다요..ㅠ.ㅠ
거기에 작가후기도 없이 끝나는....
마지막이 조금 아쉬워서 저 별점을 그냥 4개만 찍었어요...
오랫만에, 밤을 새우며 손에서 놓지 못하는 몰입도 높은 책 읽었습니다...
이 책 읽으면서, 상황이나 줄거리가 완전 다른데도, 김태영님 전작중 하나인 '세상의 모든 블루'가 떠올랐어요. 가슴 찡하기는 그 책도 비슷했었거든요.
재밋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