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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뽀로님의 서재
  • 너는 뜨거웠고 나는
  • 해화
  • 9,000원 (10%500)
  • 2016-08-19
  • : 264

남주 : 이유현 30세 카페 운영중. 서을재단 손자 사생아. 낳아준 엄마는 할머니와 본처때문에 교통사고로 죽고, 이를 안 아버지는 자살했다. 후계자라는 이름으로 키워지기는 했으나 의지할 데 없던 집 안에서 숨죽이며 컸다. 어느날 선배의 결혼이랍시고 갔던 예식장에서 혼인무효를 주장하는 여주를 보게된다.


여주 : 지서연 30세. 회사원. 사귀던 남자가 더 좋은 조건의 여자를 만나 결혼한다는 말을 남기고 헤어지자, 결혼식장에 쫒아가 복수하겠다는 여동생때문에 그의 결혼식장에 가게된다. 복수를 위해 남자친구 행세를 해주겠다는 생면부지의 남자. 그 남자와 자꾸 엮이게 된다. 엄마와 두 동생과 함께 살지만 사실 여주는 피도 한방울 안섞인 타인. 부모의 절친부부가 사고로 죽고 남긴 아이를 데려다 키웠을 뿐. 그 미안함과 보이지않는 벽을 느끼며 서걱거리는 삶을 살았다.




음...

이 책의 남자 주인공. 느물거리는 유들유들한 모습을 초반에 많이 보여요. 이걸 귀엽게 여기거나, 기분 나쁘게 생각하거나는 온전히 독자의 마음일듯 한데, 우선 저는 이남주가 귀엽게 느꼈졌습니다.

싫다는 여주한테 자꾸 거치적거리면서 엉뚱하고 좀 유쾌하게 구는 모습에, 진짜 한량인가? 싶으면서도 이 남주 속에 뭘 숨겼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빠르게 이뤄져 몰입이 쉬운 책이 있는가 하면, 설명이 불친절해서 주인공 성격이 이해가 안되거나 하면 갈피를 못잡고 헤매는 경우가 있어요.

이 남주. 약하고 상처많은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마초적인 남주들을 좋아해서인지 아니면 앞서 읽었던 몇몇 책이 그런 스타일의 남주들이여서인지, 제가 이 남주 캐릭터를 잘못잡고 있었나봅니다.... 이 남주도 겉은 유들유들한데 마초스타일인 강한남주 일꺼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읽다보니 아니더라구요.


가진것 많아보이는 집안에 어려움없고 세상편한 모습인데 사실은 제것 하나 없고 수족이 모두 묶인, 마음대로 할수 있는게 하나도 없는. 그런데 심지어 거기에 제대로된 반항도 안하고 그냥 순응하며 살아가는 좀 나약한 캐릭터라는걸 책 초반이 많이 지나서야 알게됐어요.

'어차피 이렇게 주어진 인생, 그냥 살다가 끝내지 뭐' 하는 뭔가 자포자기한 삶을 사는 모습같았는데 여주를 만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요..


그런 변화가 천천히 일어나서 제가 그걸 깨닫기가 쉽지않았는데(사실 지금보니 그 느낌이 강하게 오네요. 읽을 땐 남주의 변화를 잘 못느꼈어요) 여주로 인해 변화하고, 지킬게 생기니 힘을 내는. 그런 그의 모습이 꽤 괜찮았어요.


남주와 여주가 가족에게 느끼는 외로움은 차이는 있지만 비슷해요. 아마 서로 그래서 끌렸는지도 모르죠. 겉으로 드러난 모습은 아주 다르지만 속이 외롭던 두 사람이 서로에게 끌리는 모습이. 그리고 여주를 제대로 사랑하게되면서 자신의 인생과 여주에 대해 힘을 내게되는 남주의 변화하는 모습. 그리고 여주 가족과 진짜 가족이 되는 남주 모습이 참 좋았던 책입니다..


늘 별점을 주면서 고민하게 되요.

네이버 별점 매기기엔 별을 반개로 주는데 이게 진짜 3.5가 있고, 어떤 경우는 3.2정도의 별점이나 3.9의 별점도 뭉뚱그려 별 3개 반 이라는 결과로 보여지니까요...

이책은 별 4개를 주기는 좀 못하고 그렇다고 3개반은 아쉽고... 3.8정도가 좋지않을까 싶었어요...


저는 해화님 19금 책들이 좋아요. 이분의 19금은 적나라한 씬이 있어서 19금 표지가 붙은게 아니라 뭔가 깊고 진한 여운을 남기는 책들이 19금 딱지를 붙였다는 느낌이 들어요.


얼마전에 어느분이 제게 그러시더라구요... 뽀뽀로님은, 약간 우울하고 가라앉은 느낌의 책들을 좋아하시나보다 하고...

그러고보니 그렇네요.. 제 취향은 밝고 코믹한 쪽보단 우울하고 차분한 책들이 맞나봅니다...

그런 책들, 대 환영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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