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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뽀로님의 서재
  • 사랑은 맛있다
  • 김필주
  • 9,000원 (10%500)
  • 2017-03-31
  • : 147

남주 : 최진혁 29세~ 레스토랑 JIN 오너셰프. 한겨울 집 앞에 웅크리고 앉아있는 낯선 여자를 데려다 재우고 먹여 집으로 돌려보내려 하다가 그녀를 좋아하게된다.


여주 : 류이재 24세~ 대학졸업반. 좋아하던 남자가 알고보니 친한 언니와 사귀는 사이었다는 걸 알고 무작정 기차를 타고 떠나온 곳 경주. 아무데나 앉아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밤을 나려고 했다가 집 주인에게 끌려 들어가 기거하게된다. 밥값이라도 하겠다 그의 식당 주방에서 보조를 하며 점점 웅크리고 딱딱하게 굳어있던 마음이 풀어지는 여자.



재작년엔가? 나왔던 작가님의 전작 상큼한 이웃.

그 쥬스가게 맞은편?엔가 있는 레스토랑 JIN의 주방장 진혁이. 그리고 같이 일하는 철웅이.

상큼한 이웃에도 나온적이 있어 이름을 보자 오랫만에 아는 사람을 만난듯 반가웠다. 역시 연작을 읽는건 이런 소소한 기쁨을 느끼게 해..



처음에 여주는, 남들에게 톡톡 쏘듯이 말하면서 자기 마음을 내보이는데 그게 많이 불편하달까? 쟤 왜저래? 하는 반감이 들만큼 강한 캐릭터라서 처음엔 여주가 좀 미웠다.

읽다보니 이 여주. 제대로 사랑받아 본 경험이 한번도 없어,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하는지 모르고, 사랑받고 관심받고 싶다는 표현을 저런식으로밖에 못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유능한 부모를 뒀지만 그건 그들의 프로필일뿐 부모로서의 자격은 없었던 사람들이라 여주가 자라면서 받아야하는 애정은 누구에게서도 얻을수 없었던 안타까운 여주더라.


이런 여주가 만나게 된 남자. 진혁이.

나름 재력있는 아버지를 가졌고 그 집에서 유명대학까지 다녔지만 친모의 사망으로 그 허울들 다 벗고 나와 지금은 유명하다고는 할수 없는, 경주의 조그만 레스토랑 오너 셰프인 그가, 어린 그녀에게 다가가면서 생기는 현실적인 고민들과 망설임 그리고 주저(躊躇)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어쩌면 로맨스 소설에서 평범한 남주는 묘사해내고 캐릭터를 만들어내기가 참 힘들겠다 싶다. 평범한 독자가 책을 읽으며 얻고싶은 환상. 능력있는 남주에 대한 판타지는 늘 있기 마련이니, 이 남주가 돈 과 명성? 대신 갖고 있는 다른 매력들을 돋보이게 하려고 작가가 꽤 고민했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나는 이 투박해보이지만, 다정하고 부드러운 진혁이 때문에 정말 많이 설렜다.

그가 만들어주는 김치볶음밥이 왜 그렇게 맛보고 싶던지!!(나는 오므라이스 안좋아하니까 김치볶음밥!!!) 야밤에 책 읽다가 김치볶음밥이 눈앞에 아른거려서 혼났다. ㅎㅎ



지난번 책 상큼한 이웃의 별점을 4개 줬더라.

나는 이번 책이 지난번 책보다 좋았다. 그래서 별점을 조금더 높여놨다.

딱 별 4.5개라기 보다는 별은 4.2개정도? 이 별점의 지분은 거의 남주 몫이다.

남주의 행동들에 대한 묘사, 그의 감정에 대한 서술을 통해 느껴지는 진혁이의 다정하고 차분한 모습들이 나를 흐뭇하게 했다. 이 순하고 속깊은 남자때문에 책 읽으면서 편하게 쉬어간다는 느낌?을 받을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의 남주. 내가 이만큼을 주면, 나도 그만큼은 받아야지? 하고 밀당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있는거 없는거 다 털어서 주고도 아까워하지 않을 그런 넉넉한 마음을 가진거 같아서 그런 모습을 보는게 참 좋았다.


행복이..

돈이 있다고 얻어지던가?

돈은 생활을 조금 더 편하게 만들 뿐, 마음까지 충만하게 하는건 아니더라.

꽤 부유한 부모를 가진 두 주인공이지만, 그 안에서 행복을 얻지는 못하다가 서로의 소소한 일상을 나누며 행복을 만들어나가는 모습이 참 좋았다.


연달아 읽게된 두 책(사랑은 맛있다와 사귀다)의 주인공 이름이 같다.

남주 이름이 같다보니 자꾸 비교가 되더라. 냉정하고 이성적인 진혁이와, 무뚝뚝한데 다정한 진혁이.. 두 진혁이 다 좋았지만 사투리로 무장해제 시킨 진혁이가 나는 살짝 더 좋았다.

그리고 이 책 읽으며 떠올린 다른 오너셰프(-.-;;) 한 분. 그 짠돌이에게 "돈이 없어도 사랑은 이렇게 하는거야!!"라고 말하고 싶었던 내 마음을 그대로 표현해준 것같아서 사실 진혁이한테 내가 다 고맙다.


덧)

남주의 경상도 사투리... 억양까지 넣어서 읽게되는건 왜지? ㅎㅎ

목차 읽어가며 첫장부터 흐뭇하기는 오랫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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