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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희님의 서재
  • 전설의 고수
  • 이현
  • 14,400원 (10%800)
  • 2019-11-15
  • : 921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설의 고수'에서는 연년생 남매가 우리나라의 전설과 얽혀 신비한 능력을 지닌 채 태어난 인물로 등장한다. 동네 영어 학원의 아이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던 남동생 형수를 누나 형은이 구해주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누나 형은이 못된 아이들의 스마트폰을 수수깡 부러트리듯 가볍게 분질러 가루로 만들어버리고선 에어컨 실외기를 뛰어넘어 옥상으로 올라가는 놀라운 광경을 눈으로 목격해버린 형수는 형은의 정체가 궁금해진다.

형은은 형수에게 이렇게 말한다.

"내가 기억하는 것만 해도, 우리는 열세 번째로 같은 생을 살고 있어. 그것도 남매로. 가장 오래된 기억은 통일 신라 때야. 고려 때의 기억도 있어. 몽골이 쳐들어왔을 때였지. 그땐 두 살 터울이었어. 네가 오빠, 내가 여동생. 그때도 이번처럼 만력근을 타고났었어. 다른 생에서는 축지법, 운우술, 독심술, 천리안, 물통법······. 아무튼 우리는 보통의 인간들과는 다른 초능력을 가지고 태어났어. 최소한 열세 번의 생에서. "전설의 고수, 71p

형은의 말을 들은 형수는 이렇게 생각한다. 우리 누나가 드디어 "돌았구나" 라고.

사람이 미치지 않은 이상 저렇게 구체적으로 헛소리를 할 리가 없다.

형수가 내린 결론이었다.

-돌았거나

-사이보그이거나

-아이언맨 수트를 입었거나

-외계인

이 네 가지 이론 말고는 설명이 안된다. 형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신을 주인공으로 몰래카메라를 찍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한다. 그러나 자꾸만 전생이 기억나지 않냐, 어떤 꿈을 꾼 적이 없느냐고 묻는 형은의 말에 혹시 정말 누나의 말이 진실이 아닐까 의문을 가진다. 형수는 그러다 어떤 꿈을 꾸게 되고, 이 꿈을 실마리로 삼아 전생에 대한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경주로 떠난다. 

 

 

시대가 바뀌면서 동화에 나타나는 내용의 형태도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전설의 고수를 읽으면서 체감했다. '스마트폰, 몰래카메라(불법 촬영) , 아이언맨' 과 같은 소재들을 보며 동화도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서 달라지고 있구나  내가 초등학생이던 10여 년 전과는 정말 다르구나.... 하는 그런 생각들을 많이 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동화책에서 불법 촬영을 다뤘다는 점이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자세히 적지는 못하겠지만 요즘 시대에 중요하게 대두되는 사회적 문제를 동화에 자연스럽게 녹여내어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어느 정도의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불법 촬영은 범죄입니다...) 아무튼 이런 세심한 부분에서 작가님이 동화가 아이들에게, 청소년들에게 주는 영향력을 잘 고려하여 작품을 집필하신 것 같아 좋았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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