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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아연님의 서재
  • 영원히 빌리의 것
  • 강태식
  • 12,600원 (10%700)
  • 2021-05-20
  • : 181


살다 보면 영원성에 대해 의심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 영원할 줄 알았던 것들의 반복된 배반은 의심을 확신으로 변화시킨다. 하지만 어떤 종류의 상실은 우리에게 유일하게 영원한 것이 세상에 존재함을 말한다. 영영 나를 뒤에 두고 등을 보인 채 멀어져 가는 것들을 지켜보며, 내가 진정으로 무언가에 의해 낙오됨을 깨달은 자는 자신이 절대 회복 불가능할 것임을 어렴풋이 느끼게 된다. 상실 이후의 삶은 분명 영원히 이어진다. <영원히 00의 것>에 각자의 이름을 대입해보자. 오로지 나뿐만이 곱씹고, 슬퍼하고, 끝내 남겨질 상실 이후의 시공간. 이뿐만이 배반의 세상에서 유일하게 내 곁에 남아있을 영원한 것이라는 걸 소설은 말하고 있다.

척과 메리가 있는 거실은 조용했다. 그것은 아무도 없는 곳이 조용한 것과는 전혀 달랐다. 더 적막했고 더 많은 것을 내포했고...... 척과 메리는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며 그런 것들이 가만히 지나가기를 말없이 기다렸다.-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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