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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 V님의 서재
  • 엔딩은 있는가요
  • 장강명 외
  • 16,200원 (10%900)
  • 2025-12-17
  • : 2,215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정아은 작가를 모르는 내가 읽어도 될까?'라는 고민으로 주춤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고민은 기우였다. '추모 소설집'이라는 말에 부담 갖지 않고 편하게 펼쳤다면 재미있는 소설을 더 빨리 만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순식간에 몰입되는 아홉 편의 소설을 만났다.

사회적인 주제로 이렇게 재미있는 소설을 쓸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장강명 작가의 소설은 신세계였다. 나는 올해 매달 지방에서 서울을 오르내리며 부동산 공부를 했다. 입지를 분석하고 단지를 임장하며 열정을 불태웠던 내게, 전세사기를 소재로 한 이야기는 경이로웠다. 재건축과 깡통전세, 신탁이 주인인 집에 대해 복습하면서도 부동산 스탠딩 코미디를 현장에서 보는 것처럼 한숨에 읽었다.

소설이 끝나면 작가의 말이 이어진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정아은 작가를 간접적으로 느껴본다. 그녀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고, 나처럼 아들이 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녀와 인연이 된 작가들을 통해 그녀의 글이 궁금해졌다. 한 작가를 기리는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독자는 그녀의 작품을 새롭게 만나거나 다시 읽고 싶어진다. 나는 그녀가 세상을 떠난 후 그녀를 새롭게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정아은 작가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는 위로를, 그녀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훌륭한 소설집으로의 첫 만남을 선물한다. 사회 문제를 다룬 소설이 재미없을 거라는 편견이 있다면, 요즘 소설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하다면, 몰입감 있는 이야기가 필요하다면 두려워 말고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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