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흥미진진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게 아닐까 싶다.
책을 읽는 동안 내 머리 위로 동영상이 재생되는 느낌.
영화로 나와도 되겠는데... 싶은 이야기.
서바이벌 태스크포스다.
사실 우리가 사는 현실이 좀비영화보다 무섭다.
눈뜨면 한 공간에 갇혀 점심 먹기 전까지 일.
점심시간이라는 가벼운 자유를 누리고 나면 다시 일.
정시에 끝나기도 하지만 보통은 그렇지 못한 편.
퇴근하고 잠깐 휴식을 취하고 나면 다시 아침.
쳇바퀴 같은 매일매일과 좀비를 비교하면 뭐가 더 무서울까???
아.. 하나 더.
내 옆에는 나를 비굴하게 만드는 상사와 속 터지게 만드는 후배가 있다.
현재도 충분히 벅차게 무서운 매일매일인데...
이미 충분한데 좀비라는 존재도 끼어든다.
상사와 후배와 나..
좀비와의 동침.
목숨을 걸어야 할 만큼 무섭고 답답하고 속 터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하필 회사다.
배경이 집이었다면 조금 나았을까???
먹을 것도 충분치 않고, 잠잘 곳도 마땅지 않고, 무엇보다 같이 하기 싫은 사람과 함께 해야 한다.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힘을 합쳐야 한다.
합쳐???
솔직히 제대로 무엇인가를 하는 사람은 나뿐이다.
이쪽에서 줘 터지고... 저쪽에서 두들겨 맞고..
답답해져 오지만 그들을 구슬려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
눈앞에 좀비가 오고 가는데 소시지 하나에 싸움이 나는 현실.
좀비보다 힘든 건 사람과의 관계가 아닐까 싶은 상황.
좀비 때문에 갇혀있지만 누군가가 우리를 찾으러 올 것이라는 희망은 버리지 못한다.
그때까지 견뎌야 한다.
먹을 것이 떨어져 가는 현실에 눈앞이 캄캄해져 오지만 그것보다는 화장실을 혼자 못 가겠다는 후배 놈이 더 캄캄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할 때 보게 된 건너편 건물의 옥상.
그곳에 사람이 있었다.
구조요청을 하는 것을 보고 옥상으로 가야 한다는 강한 의지가 생겼다.
문밖의 좀비를 따돌리고 한 층 올라가는 데 성공하지만 그 성공은 길지 않았다.
후배 놈.
그가 문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상황을 만드는 후배 놈을 보며 속에서 울화가 치민다.
진작 버렸어야지..
그를 버리지 못한 너도 문제다....
착한 사람 콤플렉스라 부를 만큼 답답한 상황에 그나마 속이 트인 건 이야기의 마지막이라고나 할까??
만약 이게 현실이라면 이런 엔딩이 아닐 것 같긴 하지만
이야기니까...
이런 엔딩으로라도 웃을 수 있어야지 싶다.
좀비이야기인데 좀비보다 더 무서운 현실을 본 느낌이라 씁쓸함 가득.
좀비와 대치하는 가운데에서도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현대인들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