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멋모르던 어릴 때, 생각했었던 그런 사랑 이야기였다.
누군가가 나를 좋아해 준다면.
내가 어떤 모습이든, 어디에 있든, 어떻게 행동하든.
누군가를 나보다 더 사랑할 수 있을까?
그 애가 어떤 모습이든, 어디에 있든, 어떻게 행동하든.
그런 두 사람이 만났다.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는...
그렇기에 다가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여지를 주는 여자.
그런 여자에게 빠져 자신이 버림받아도 버림받았다 생각하지 못하는 남자.
나의 미래를 포기하면서도 지키고 싶어 했고, 내 미래를 위해 버리기도 했지만 둘은 함께였다.
그렇게 그들은 누구나 꿈꿔보았던 그런 사랑을 했다.
중고등학생들이 생각하는 첫사랑이 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은 책이었다.
나 역시 그런 시절을 거쳐왔기에 읽으며 피식 웃음이 났다.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나에게 조금은 유치했고 당황스럽게 만드는 장면들이 있었지만 이 때이기에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이야기.
다른 것들을 생각하지 않고 온전히 서로만을 생각할 수 있는 그 모습이 예뻐 보였다.
남자의 친구들마저도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여자.
주인공들의 불타는 사랑보다 잠깐씩 스쳐가는 조연들의 안타까운 짝사랑에 더 가슴이 아팠다.
그 감정이 작지 않았기에 그들의 슬픔이 먼저 느껴졌다 하면 나는 조연의 인생을 살아온 것일까?
현실에서는 티조차 내지 못했을 상황이지만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아이들의 모습이 요즘 세대와 겹쳐 보이기도 했다.
주관 없이 흔들리는 여주인공이 답답하기도 했지만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모르는 모습이 어린 그 시절을 대변하는 듯 느껴졌다.
어린 시절 다른 것들을 생각하지 못할 만큼 빠져들었던 그 어린 감정이
어른이 되어 성숙 해질 법도 한데 그러지 못했다.
앞뒤 가리지 않고 다시금 빠져드는 모습을 보니 그들은 서로에게 그런 존재였을 것이다.
정확하게 말할 수 없었던 그 감정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알아가는 여자와
그 여자만 보면 모든 것을 생각할 수 없는 그런 남자.
그런 둘이 만났기에 다른 모든 것들을 생각하지 않고 사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들이 함께하는 과정은 속 터짐과 답답함, 깔끔함과 어리둥절까지 세상 모든 감정이 모두 함께하기에 흥미로웠던 이야기.
순수했던 시절의 첫사랑이 마지막사랑으로 마무리되는 그들의 이야기는 꽤 길었지만 읽는 동안 웃음 짓게 만들어 주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