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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바라기 책창고
  • 죽음과 크림빵
  • 우신영
  • 15,750원 (10%870)
  • 2025-04-15
  • : 1,710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어떤 책을 읽다 보면 유난히 잘 읽어지는 시간이 있다.

이 책이 그랬다.

모두 잠들고 난 밤.

가끔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정도만 들려오는 밤.

그때 읽기에 좋은 책이었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는 단순한 인생이야기라 생각했다.

누군가는 살아가기 너무 쉽고 가벼운 날들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너무 어렵고 무거운 날일수도 있듯...

그 속에서 행해지는 모든 이상하고 부조리한 일들이 그저 그런 일상처럼 돌아가는 그런 이야기.

두 번째 허자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생각이 바뀌었다.

과거에 묶여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내 상황만 생각하며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

지독히도 싫은 현재를 벗어나고 싶지만 과거에 묶여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

이종수보다 더 힘들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나마 교수가 된 날이 쨍한 해가 뜬 날인 듯...

하지만 정말 그럴까???


이종수의 이야기에서 의문을 품었던 부분이 허자은의 이야기에서 풀어졌다.

허자은의 이야기에서 다시 생겨난 물음은 마지막 정하늬의 이야기에서 풀어졌다.

조금씩, 하나씩 풀려가는 이야기의 구성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대학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이기에 입장차이가 분명했다.

수많은 교수를 상사처럼 모셔야 하는 위치의 이종수.

교수지만 교수들 사이에서도 학생들 사이에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허자은.

그리고 마지막이 되어서야 그들과 그들을 둘러싼 모든 진실을 알게 되는 정하늬.

자신이 사는 삶이 부조리하다는 것은 모두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벗어날 자신이 없었던 그들은 그 안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견뎌가고 있었다.

결국 끝까지 버티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마지막을 읽으며 씁쓸함이 맴돌았다.

이게 현실이지..라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이들과 비슷한 상황을 접하거나 들으며 살아가고 있는 지금 우리의 삶.

그저 씁쓸함으로 마무리짓기에는 너무 많은 것이 남는 이야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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