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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바라기 책창고
  • 순일중학교 양푼이 클럽
  • 김지완
  • 13,500원 (10%750)
  • 2024-11-29
  • : 4,065





아이들의 세상은 크지 않다. 

하지만 그 세상은 다른 어떤 세상보다 친밀하고 끈끈하다. 

그 세상의 아이들은 상황도 다르지만 상황별 대응법도 다르다. 

그 모든 상황을 혼자 버텨내기에는 힘이 들지만 그 무엇보다 든든한 친구들이 있다. 

이번 이야기는 그런 친구들의 이야기였다. 

어쩌면 부모님보다도 더 가까운 우정이야기. 

순일중학교 양푼이 클럽이다. 



양푼이. 

나 역시 같은 추억을 가지고 있기에 웃음이 새어 나왔다. 

각자 먹을 밥과 나물 1개. 

엄마가 일을 하던 친구는 계란프라이 5개. 

점심시간 종이 치면 사물함 속 양푼이를 꺼내 모든 밥과 나물 계란을 넣고 비벼 먹는 비빔밥은 꿀맛이었다. 

급식이 시작되며 이 재미는 사라졌지만 나이 40이 된 지금까지 나에겐 소소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런데 이 나이에 읽는 책에서 그 이야기가 나오니 새로웠다. 

나의 추억보다 업그레이드된 그들만의 양푼이 요리는 아이들의 기억에 더욱 추억으로 남겠지 싶은 마음. 

그보다 양푼이 요리를 먹으며 일어난 그들의 사건사고 역시 두고두고 이야깃거리가 될 것이 분명해 보였다. 


이야기는 아이들 개개인의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였다. 

혼자 이겨내지 못할 힘든 일들. 

어른의 입장에서 봐도 큰일이었기에 아이들의 해결책이 궁금해졌다. 

여러 이야기 모두가 기억에 남았지만 제일 기억에 남은 것은 타인의 시선을 마주하는 아이의 모습이었다. 

먹는 것 좋아하고, 친구들과 맛있는 것을 먹을 때가 행복한 아이. 

하지만 그것을 이상하게 보는 그리 친하지 않은 친구의 시선 하나 때문에 달라지게 된다. 

신경 쓰지 않았던 몸무게가 신경 쓰이고, 친구들과 나눠먹으며 행복하기만 했던 순간이 끔찍해지기 시작한다. 

말도 안 되는 생각이 머릿속을 채우게 되고,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상황까지 치닫게 된다. 

심각해지고 나서야 밝혀지는 아이의 상황. 

그 상황은 아이 스스로 깨고 나올 수밖에 없지만 쉽지 않다. 

그것을 도와주는 것은 또 다른 친구. 

상황을 이해하고 별일 아닌 듯 넘어가주며 다독여주는 친구. 

가깝기에 이해할 수 있고, 친구를 알기에 도와줄 수 있는 사이. 

따돌림이 만연하다 말하는 요즘 학교생활에 이런 친구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운인 걸까? 

아니, 내가 이런 친구가 되어줄 수 도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더욱 좋아 보였다. 


개인적으로 청소년문학을 좋아하는 이유가 배울 점이 있다는 사실인데 이 책은 그런 나의 니즈를 정확하게 짚어주었다. 

어른이 되어서 읽으니 더 예뻐 보이는 아이들의 우정. 

주고받는 것 없이, 누군가에게 바라는 것 없이 순순하게 빛나는 그들의 우정. 

부럽기만 한 아이들의 세상이 밝게 빛나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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