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한국 요리를 하겠다고 이 책을 구입하면 완전 잘못 된 선택이 될것이다. 그렇지만 고급스러운 음식 사진과 한국 전통 운운하며 소개하는 요리책 대신, 진짜 한국인들은 술집에서 뭘 먹는지 길거리에서 뭘 먹는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우리 한국인들이 외국인에게 소개할 때 약간의 멋적음으로 약간의 길티 플레저를 갖고 먹는 그런 흔한 음식들. 예를 들자면 베어 그릴스의 괴상한 음식 먹기 체험에나 나올 법한 음식인 '번데기' ? 그런 음식을 소개한 이런 책이 또 있을까 싶다.
이 책에서는 어떤 음식은 직접적으로 재료가 무엇인지 소개를 안 해서 궁금하게 만드는 부분도 있지만 알탕같은 음식은 생선의 어느 부위로 만드는 지에 대해 언급을 하는데, 이책에서 내가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이고 작가의 표현력에 감탄을 한 부분이다.
암컷의 알집과 수컷의 정소가 만나 바로 이 찌개하나에서 하나의 가족으로 상봉하게 된다는 그런 표현들이 정말 재미있다. 마지막 부록 같은 부분에서는 주문하는 법이 나오는데 그 표기법 대로 읽으면 진짜 외국인이 하는 한국말 같이 된다.
외국인 친구를 둔 분이나 영어 공부를 조금 더 재미있게 하고싶은 분들께 추천한다. 나만해도 벌써 외국에 있는 지인들에게 선물로 여러권 구입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