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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ovim5님의 서재
  • 새로운 세상을 공부하는 시간
  • 손승현
  • 12,600원 (10%700)
  • 2019-03-25
  • : 160

서점가를 장악하고 있는 주제 중 하나가 "4차 산업 혁명"이다. 몇년 전부터 4차 산업 혁명이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번지더니 서점가에는 관련 책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이와 관련된 세미나도 정말 엄청난 속도로 증가했다. 우리 회사에 날아오는 각종 기업 교육 안내 책자에도 항상 이 것과 관련된 교육이 빠지지 않았고, 기업 CEO를 대상으로 한 조찬포럼에도 빠지지 않는 단골 주제가 되었다.

매일 뉴스에서도 회사에서도 4차 산업 혁명이라는 단어를 듣다보니 나도 조금씩 불안해 지기 시작했다. 내 직장은, 직업은 어떻게 되는 걸까? 우리 아이는 어떻게 키워야 하는 걸까? 서점에서 관련 책들을 펼쳐 보아도 무언가 "문송합니다" 출신의 내가 읽기에는 부담스러운(?) 책 뿐이었다. 그런데 이 책은 나처럼 IT와는 거리가 아주 멀어 보이는 문과 출신의 변호사가 쓴 책이어서 다른 책들보다는 우선 눈길이 갔다. 문과 출신의 변호사가 IT관련 팀에서 법률 자문 업무를 하면서 좌충우돌 고생하며 IT업계에 관해서 눈을 뜨고, 실리콘벨리 근처 작은 마을로 잠시 휴식을 떠나 거기에서 여러 책을 읽고, 실리콘벨리가 돌아가는 것을 옆에서 보며 느끼고 배웠던 모든 것들을 이 책에 담아 놓았다고 할 수 있겠다.

 

결국 4차 산업혁명의 본모습을 제대로 보기 위한 가장 중요하고 본질적인 능력은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연결'이 갖는 다양하고 깊은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고 풍부하게 상상하는 힘이라고 생각해요. 정답을 찾는 일에 익숙한 우리는 '아, 연결이 답이구나!' 하면 그게 끝이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그 연결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고 실제로 자기 삶에 활용할 것인가의 문제일 겁니다.

 

저자는 이 책 1부에서 새로운 세상을 움직이는 본질적인 힘을 세 가지 연결의 관점(아날로그X디지털, 까다로운X복잡한, 노드X링크)에서 이야기 하고, 2부에서는 실리콘벨리에 머물면서 일상에서 만났던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3부에서는 연결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강조되는 창의력과 학습에 관해, 그리고 4부에서는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이야기를 다정다감하게 풀어 놓는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저자가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이 것은 이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이런 겁니다.'라고 정의를 내리기 보다 본인이 일하면서, 그리고 공부하고 고민하면서 느꼈던 4차 산업혁명을 실타래 풀어 가듯 차근차근 설명하고, 본인이 접근했던 방식을 우리에게 보여주며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는 보통의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이해하면 좋을지 알려 주었다는 것이다. 책 중간 중간에 예쁜 일러스트도 책 내용을 이해하는데 한결 편하도록 저자의 설명을 이미지화 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어려운 내용일 수 있지만 좀더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하려고 저자가 얼마나 노력했을지 보이는 부분이 정말 많았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지만, 어려운 용어와 개념으로 무장한 두꺼운 책들에 기가 질려 버린 이 땅의 많은 문송한 독자들에게 새로운 세상으로 다가가기 위한 첫걸음을 함께 떼기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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