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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ovim5님의 서재
  • 눈 오는 날의 생일
  • 이와사키 치히로
  • 10,800원 (10%600)
  • 2018-12-15
  • : 604

 

이번 겨울에 다행히 몇번 눈이 내렸다. 이제 막 어느정도 논리적인 사고력을 갖기 시작한 우리 아들은 올 겨울, 처음으로 눈을 제대로 보았다. 우리 아들이 "눈"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함께 읽고 싶은 예쁜 동화책이 몇 권 있었는데, 그 중의 한권이 일본의 유명 동화작가 이와사키 치히로님의 [눈 오는 날의 생일]이었다. 이와사키 치히로님은 동양화와 수채화를 섞은 듯한 깨끗하고, 예쁜 그림으로 유명한 동화작가인데 어린이 책에 관심있는 엄마라면 [창가의 토토], [작은 새가 온 날]같은 책의 표지를 본 듯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생일을 맞은 "치이"라는 소녀가 친구의 생일을 중심으로 작은 사건을 겪고, 그 속에서 소녀가 겪는 세심한 감정변화를 그림으로 그려낸 너무 예쁜 책이다. 이번에 창비에서 새로 출간한 이 책은 적당한 두께의 종이로 이루어져 있어서 아이가 혼자 넘겨가며 읽기에도 어렵지 않다. 눈 오는 날을 좋아하고, 생일 케이크를 너무나 좋아하는 우리 아들도 내가 읽어 주지 않아도 혼자 종잇장을 넘겨가며 그림을 유심히 들여다 보는걸 몇번 목격했다.

 

 

엄마들이 그림책을 고를 때에는 각자 선정 기준이 있겠지만, 나는 그냥 단순하다. 내가 읽었을 때 예쁘고 아름다워서 우리 아이게도 그 감정과 그림을 공유하고 싶은 책이라면 고르게 된다. 물론 그렇게 고른 책이 아들에게는 별로 특별한 반응이 없을 때도 있는데 그럴 때는 우리 아들이 함께 그 책을 즐길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면 되고, 아들이 끝까지 관심이 없다면 내가 그 예쁜 책을 보고 행복해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이 책은 우리 아들도 좋아해서, 요즘 매일 밤 잠 들기 전 우리 아들과 이불 속에서 나란히 앉아 이 책을 읽고 잔다. 하얀 여백에 정갈하고, 담백한 색깔과 선을 가진 이 그림책을 보노라면 엄마와 아이가 함께 마음이 깨끗해지고, 눈을 기다리는 소녀의 순수한 마음과 동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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