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독서는 꾸준히 한다고 하지만 예전처럼 몰입해서 하는 독서를 하는 시간은 줄어든 것 같다. 과거 군대에서 읽었던 『몰입의 즐거움』 때처럼 온전히 책에 몰입하는 시간은 갈수록 줄어든다. 다독에 신경을 쓰다 보니 정독은 소홀해지는 상태라 할까? 그런 때에 독서에 관한 쇼펜하우어의 책은 시선을 끌었다. '독서를 이기는 것은 없다'라는 말을 나 역시도 생각하고 있기에 독서를 취미로 했고, 이제는 생활이 되어버린 독서...
세계 거장들에게 영향을 줬다는 쇼펜하우어의 책에서 독서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이 아니더라도 매너리즘에서 벗어나는 자극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 책을 읽게 됐다.
책의 차례는 간단하다. '스스로 사고하기', '저술과 문체에 대하여', '독서에 대하여' 총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각 주제에 대해 여러 패러 그라프 형식으로 된 글들은 각각의 글에서도 송곳처럼 다가오는 철학자의 생각을 접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과거에 비해 다독에 신경을 쓰며 오히려 과거의 독서 방식과 달라진 내 현재를 돌아보게 된다. 물론, 독서하지 않고 산책을 하는 시간에 사색의 결과물들이 나오기도 하지만 책을 깊게 읽기보다는 시간에 쫓기듯 읽어 나가기 바쁘기 때문이다. 독서가 스스로 생각하는 것을 타인에게 맡긴다는 쇼펜하우어의 말도 수긍이 간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상당 부분 수긍을 하기도 하지만 그에 반한 내 생각들을 떠올리거나 질문을 하게 되는 순간은 사고의 영역으로 봐야 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얕고 넓게 아는 편인 내 지식의 한계성도 있으나 현실적으로 살아가며 고민하게 되어 얻게 된 부분에 대해서도 쇼펜하우어의 생각과 다르지 않은 생각을 가진다. 요즘같이 수많은 정보가 밀려드는 순간에도 누군가는 특별한 고민 없이 믿게 되겠지만 확실치 않은 내용들에 대해서는 팩트 체크를 하게 되는 것은 스스로 사고하거나 확실치 않은 것들을 기피하는 내 성향이 반영되고 있음도 확인하는 시간이다.
두 번째 주제에서 첫 글을 읽으며 나는 어떤 유형의 글을 쓰는 사람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주제가 있을 때 쓰기도 하지만 이렇게 기록을 위해 쓰기도 하니... 하나로 확정할 수는 없을 듯하다. 물론, 돈이 필요해서 돈을 쓰던 시기도 있었지만 현재는 내 글과 돈은 거리감이 있다. 뒷부분을 읽다 보면 저자인 쇼펜하우어가 쓰던 언어를 어떻게 쓰느냐에 대한 내용들이 보인다. 독일인이 애매하고 막연한 표현을 쓰는 것에 열심이라는 말을 읽으며 과거 내가 접했던 독일어권 작가들의 글이 이상했던 것은 번역에 앞선 문제였던지도 돌아보게 되는 내용이었다.
마지막 주제는 책 제목과 동일한 내용이었다. 앞선 첫 주제에서 봤던 글의 내용이 보이기도 하나 그 부분은 독서와 빼놓기 어려운 내용이기에 쇼펜하우어는 다시 글에 쓴 듯하다. '양서를 읽기 위한 조건은 악서를 읽지 않는 것이다.'(p.127)는 문장은 나 같은 이들에게 많이 찔리는 내용이다. 내가 호기심이 가거나 관심 분야의 책들을 읽는 게 무조건 나쁘다 할 수 없으나 많은 책을 읽다 보면 문제가 되는 부분도 있다. 특히, 전에 읽은 책과 비슷비슷한 책들이 그런 부분이다. 트렌드를 쫓거나 과거의 책을 바탕으로 쓰인 책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한다면 그것으로도 괜찮지만 글쓴이와 글만 달라졌지 같은 내용으로 다가올 때면 회의감을 느끼기도 한 기억도 떠오르게도 한다.
과거에 비해 많은 책을 읽고 있다. 하지만 전 같지 않은 글쓰기는 독서의 한계에서 시작되는 아닌가도 돌아보게 된다. 책을 읽으며 지금의 내 독서의 문제점을 돌아보게 하며 내 욕심을 다스리시며 진정 온전한 내 책으로 만들 양서를 어떻게 하면 더 접하며 변화되어 나갈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었다.
종종 책에 돈을 쓰는 것을 가장 아까운 일이라는 사람들을 만난다. OTT나 인터넷 등을 소비하는 일의 편리함에 익숙해져 배울 게 없다기도 하지만 여전히 독서에서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려운 일이다.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사고방식과 저술, 독서에 대한 내용을 한 권으로 접하기 좋은 책이었다.
한 번에 긴 글을 읽는 게 부담되는 이들에게 아포리즘처럼 패러 그라프 별로 읽어도 유용한 문장들과 마주칠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