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디자인과 거리가 있는 편이다. 내가 사진 말고는 그리는 감각이 그다지 좋다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보는 눈은 있는 편이고, '일의 본질을 다시 설계하는 AI 시대의 생각 훈련'이라는 부제에 끌렸다. 생성형 AI로 인해 편리해졌지만 그로 인해 자리를 잃어가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최고의 프롬프트는 결국, '나'다!"라는 선언은 이 책을 읽어 이미 다가온 AI 시대에서 뒤처지지 않을 인사이트를 얻을까 하는 기대에서였다.
책은 '일하는 디자인', '생각의 구조를 설계하다', '일의 구조를 설계하다', '생각의 도구를 설계하다', '일의 태도를 설계하다', '일의 본질을 다시 설계하다' 챕터 0에서 5까지 총 여섯 부분으로 구성된다. 챕터 0은 저자가 어떤 일을 해왔는지 어떻게 지금까지 왔는지를 간단히 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저자의 '공대 나온 디자이너'라는 특이한 이력은 신기했지만 어쩌면 프로그래머들과의 소통에서는 더 효율적이지 않았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챕터 1을 보면 배움 자체가 목적일 때도 있었지만 결국 나도 먹고살기 위해 배우게 된 일들이 많았다. 저자의 두 갈래의 길 가운데 첫 번째 길에서 나오는 "위험을 감당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위험이다."(p.44)라는 말은 안전 주의자이지만 필요할 때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나와 통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그러기에 지금도 새로운 것을 배우려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두 번째 길의 방식을 보면 문과 특유의 뭉뚱그리는 스타일의 나와는 다른 체계적인 모습은 다르나 '모르는 부분'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비슷한 듯했다. '나의 성공 일지 만들기'와 '나만의 기분 전환 습관 만들기'는 미약하지만 나름의 의식적인 '학습 훈련' 노하우가 있기에 일을 하며 빠르게 적응을 했던 것은 아니었는지도 생각을 해본다.
챕터 2를 읽으며 내 능력치를 생각하게 된다. 그러고 보면 특정 분야에 특화가 되어 있기에 원툴러 같을 수도 있다. 거기에 그 분야는 나이를 따지기에 내가 경력을 살려 이직을 못하는 이유도 그게 크다는 것. 온라인 마케팅 관련해서 새로운 기술을 배우려 하는 중이다. 책에서 저자는 현재 AI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미래에는 바뀔 수 있기에 확정 짓지는 않는 태도에서도 배운다. 프롬프트에 대한 고민은 결국 '나'인데 너무 쉽게 생각하는 일을 놔버리게 되는 일이 많아진다. 이 챕터의 마지막 두 질문은 앞으로 많은 이들이 스스로에게 하며 깊이를 다져가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었다.
챕터 3에서 'Unlearn'의 순서는 새로운 것을 익히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 할 방법이 아닌가 싶다. 판을 읽는 힘이 타고난 재능 외에도 훈련으로 키울 수 있다는 것에 오랜 시간 한 분야에서 일을 하는 이들이 전문가가 되어가는 과정과도 비슷함을 확인한다. 물론, 거기에서 더 나아갈 수 있기 위해서는 언런의 방법 어떻게 받아들여 변화하느냐를 떠올리게 한다.
챕터 4의 일의 태도에 대한 내용은 여러 생각을 하게 한다. 개개인의 능력이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이 되었지만 차이를 보이는 데에 태도의 차가 있다는 것은 알 수 있다. 아무래도 상황이나 조건에 따라 사람들의 태도는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얼마 전 새로운 일을 준비하려 모인 자리에서 내 태도는 날 처음 봐왔던 조건에 따라 다른 태도를 봐왔던 것이다. 과거 진짜 일로서 대할 때의 태도를 봐왔던 사람들과 달리 취미로 대하는 내 태도에 대한 편견을 갖는 이도 있었다. 당시에는 직업이 아니었고, 과거 좋지 않은 경험을 해왔기에 내 선을 지켰을 뿐. 아는 이들은 오해하지 않았을 것도 그때의 모습만 본 사람에게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음을 확인했다.
마지막 챕터에서는 '함부로 예측할 수 없는 미래 함부로 실행해야 하는 지금'이라는 요즘 우리가 해야 할 일의 모습이 아닌가도 싶었다. 나는 너무 그동안 너무 고민만 해왔기에 제대로 나아갈 수 없었던 날들이 많았다.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들이 종종 있었다 생각하는 데 그것도 의견이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무급으로 도움을 받을 때야 내 쓴소리를 들어주는 척을 했지만 고용이 된 이후에는 그런 모습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했다. 분명 저자의 일과는 다르겠지만 그래도 현재 내가 실행해 보고 있는 것들이 진짜 사업을 돌리기 전 많이 해봐야 할 일이 아닌가도 싶었다. 물론, 부족하지만 그 부족함이 반복되면서 깨달아 가는 것들이 있기에 그 시간이 무의미하지 않음을 내가 알지 않는가.
에필로그를 읽으며 "배우는 사람은 결국 '덜 소모되며' 살아남습니다."(p.215)라는 문장과 이어지는 문장에서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결국 '일을 위한 디자인'이란 우리가 일을 어떻게 대하고 적응해 가는지에 대한 마인드를 디자인하는 게 아닌가 싶다. 경제 활동을 하고 있지 않지만 마냥 퍼질 수 없기에 언제고 일을 시작해도 바로 일을 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내 모습도 그런 기본 마인드를 위한 몸과 마음을 준비하는 것과 비슷한 것 같았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누군가에게 쉬워 보일 수는 있겠지만 막상 각자가 그 일을 하게 될 경우에도 그렇게 쉬울지 반성해 봐야 하지 않을까?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하기에 타인의 일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분명 모든 일은 쉽지 않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다. 앞으로의 일을 위해 마음을 다잡게 하는 내용이었고, AI 시대 어떻게 적응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