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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詩
  • 숨겨진 영혼의 미술관
  • 김원형
  • 21,600원 (10%1,200)
  • 2025-11-27
  • : 145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는 게 없다'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이 책의 부제를 보면서 강하게 끌렸던 이유는 유명 화가들의 대표작 외에는 특별히 찾아보려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종종 유명 작가들의 단독 전시회를 통해 만났을 수도 있는 그림이 있겠지만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정 그림들만 기억하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그게 꼭 미술에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음악이나, 문학에서도 그런 일들은 자주 있으니... 우리가 사랑한 작가들의 삶이 담긴 어떤 그림들이 소개되는지 궁금해 이 책을 읽게 됐다.


  책은 '지금, 여기의 풍경을 담아내다', '시대와 내면의 심연을 그리다', '상처를 넘어 생명으로', '회화의 본질을 묻다', '삶, 자연, 그리고 아름다움' 다섯 파트로 구성된다.

  첫 파트 '순간의 방'에서 만나게 되는 클로드 모네의 그림은 얼핏 보고 사진인 줄 알았다. 고흐의 그림은 색채나 그림 화풍에서 어느 정도 그의 스타일이 보인다. 화풍을 느낀다는 것은 종종 해당 화가의 원작 작품을 직접 접한 뒤 그만의 스타일이 느껴지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내게는 '엘 그레코'의 그림이 가장 강렬했었는데 반 고흐의 그림은 더 많이 접했기에 느꼈었는지도 모르겠다. 에두아르 마네의 그림을 보며 뭔가 평면적이면서 그의 대표작과는 나르나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그의 과거사를 들으니 바다에 대한 미련이 그림에 투영 되었다는 것까지도 알게 된다. 원근법이 무시되었으나 그로 인해 더 또렷하게 개성을 드러내는 해변에서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이어서 만나는 드가의 《행진》은 얼핏 앞선 마네의 해변 그림을 떠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바로 이어지는 글을 통해 둘의 시선이 어떻게 달랐는지도 확실히 비교할 수 있었다.

  '어둠의 방'에서 그래도 고야의 익숙한 그림 《자식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는 전혀 낯설지 않았다. 그에게 닥친 불행은 안타깝지만 그 일들과 주변 상황으로 인해 작가의 뛰어난 작품들과 어두운 감정 세계를 지금까지 엿볼 수 있는 건 아닌가도 생각해 본다. 콜비츠라는 화가는 이 책을 통해 알게 됐지만 그녀의 그림은 사진을 취미로 하는 내게도 영향을 준다.

  '치유의 방'에서 뭉크의 첫 그림을 보며 역시, 뭉크스러운 색채라 생각했는데 갈수록 달라짐을 느꼈다. 《태양》 연작은 그의 암울한 느낌을 찾아볼 수 없었으나 《절규》 속 인물의 전율이 뻗어나가는 이미지가 이 시기를 거쳐 나왔을 법도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프리다 칼로'의 그림의 그녀 자신이 들어간 그림들이 익숙하나 책에서 보이는 그림들에서는 강렬한 색채로 보이는 듯했다. '에른스트 루드비히 키르히너'의 첫 그림은 뭔가 포근한 공간을 느끼게 한다. 그가 군 생활에서 느낀 절망이 제대로 느껴지는 《군인으로서의 자화상》을 보면 마지막에 나오는 그림을 통해 얼마나 심적으로도 치유가 됐는지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탐구의 방'에서 만나는 화가들은 확실히 남다른 듯했다. 처음 소개되는 '앙리 루소'의 내용은 그 당시로 봐도 늦은 나이에 시작한 도전이 결국 피카소에게도 인정받는 화가로 남았다. 뜻을 이루기 위해 나이는 한계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했다. '디에고 벨라스케스'는 그의 그림들이 익숙한 느낌이 드는 것은 전시나 책을 통해 많이 접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시녀들》에 나온 화가 자신의 모습이 화가의 위상을 높였다는 것은 읽어보니 알 것 같았다. 세잔의 그림들과 이야기를 보며 꼭 특정 지역을 벗어나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 얼마나 집중해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게 중요함을 일깨운다. 윌리엄 터너의 그림은 자신만의 화풍이 확실한데 그만큼 화가는 빛과 색채에 대한 실험을 통해 자신만의 것을 온전히 만들어 냈음을 알 수 있다.

  '교감의 방'에서 처음 만나는 르누아르의 그림들은 그가 말하는 예술 철학에 부합하는 그림들을 보여준다. 프리드리히의 그림을 보면서 문득 요즘식의 일러스트레이터를 떠올리기도 했다. 마티스와 그의 딸 마르그리트의 이야기는 이 파트의 제목을 가장 잘 보여준 내용이라 생각되었다. 요즘식으로 보면 딸바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을 클림트의 그림은 내가 기존에 알고 있던 인물들이 들어간 그림들은 아니나 그 화풍은 보인다. 그의 풍경화는 기존에 알고 있던 그림들과 다르게 자연과의 조화를 느끼게 된다.


  '우리가 사랑한 화가들의 삶이 담긴 낯선 그림들'이라는 부제가 무색하게 익숙한 느낌이 드는 것은 책에서 소개되는 화가들이 그만큼의 자신만의 개성 있는 작품들을 남겨왔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각 파트별 주제에 따라 분류된 화가들의 작품과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또 다른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분명 그림 속에 그들의 삶과 영혼이 담겨 있었다는 것을 느끼고, 잘 몰랐던 화가들의 작품들까지 접하기 좋았던 책이었다. 미술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읽어보기 좋은 책이라 전하며 화가들의 익숙하지 않은 그림들을 접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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