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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詩
  • 박인환 전 시집
  • 박인환
  • 15,300원 (10%850)
  • 2026-01-05
  • : 12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故 박인환 시인은 너무 유명하지만 그의 시를 내가 온전히 아는 것은 「목마와 숙녀」와 「세월이 가면」 정도뿐이었다. 교과서에서 봤던 「목마와 숙녀」, 나이가 들어 드라마를 통해 만들어진 에피소드를 알게 됐던 「세월이 가면」. 그 정도뿐이었다면 시인이 그토록 유명하진 않았을 텐데 편협한 시 읽기는 그의 대표작 두 편만을 기억할 뿐이라 시인의 탄생 100주년 서거 70주년을 기념하며 나온 이 책을 통해 시인의 시를 제대로 접하고 싶었다.

  책을 읽으며 '명동백작'이라는 칭호로 시인이 불렸다는데 과거 드라마 《명동백작》의 기억으로는 소설가 이봉구 선생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들었는데 이 책에서는 시인이 그렇게 불렸다는 부분이 조금 의아했다. 뭐 진실은 내가 당시를 모르나 인터넷 검색을 하면 나오는 기사들을 참고해서 받아 들여야 할 듯하다.


  책은 '사회 참여의 적극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시', '6.25를 겪은 가족과 사회를 보여주는 시', '미국 여행의 체험을 통한 외국에 대한 시', '6.25를 겪으면서 변모해 가는 모습의 시', '자연을 노래한 서정시와 추가 발굴한 시', '영화를 좋아한 시인의 영화 평론과 수필' 그리고 조명제 박사와 민윤기 시인의 박인환 시인에 대한 글과 시 목록과 연보로 구성된다.  

  시들을 읽으며 제목이나 내용들이 당시의 시대적 모습과 글 스타일을 담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교과서가 아닌 시집으로 온전히 접하게 되는 시편들을 읽으며  과거 봤던 드라마에서도 故 김수영 시인과 자주 다투던 장면이 떠오른다. 박인환 시인 사후 같은 동인이었던 김수영 시인의 했다는 혹평은 시들을 읽으며 이해가 갈 것 같았지만 아쉽긴 하다. 

  당시의 스타일이면서도 세련미가 보이는 시편들. 시인이 현재 살고 있었다면 요즘 시 스타일에 맞게 시를 써 왔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그의 죽음은 너무 허무했다. 지금의 시인들과 다른 방식으로 살아간 당시의 낭만주의적인 모습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뭐 내 대학시절에도 술을 꽤 마시긴 했지만 시인처럼 마시진 않았다)...

  시들을 읽으며 내가 아직 써보지 않았던 소재나 상황을 떠올려 본다. 시집을 읽으며 기존에 내가 알던 시들 외에 그래도 많이 끌렸던 시는 「5월의 바람」이었다. 과거였다면 뭔가와닿는 것이 없었을 텐데 지금의 나이에서 여러 바람들을 떠올리게 하는 시였다. 스스로가 세일링에 발을 들이며 그때부터 바람에 더 민감하게 되었고, 지나간 바람들에 대한 아쉬움도 회한의 느낌도 있기에 더 끌렸던 것 같다.


  좋아하는 시인 이상의 죽음을 애도하며 폭음을 하다 세상을 떠난 시인. 나는 그 정도로 슬퍼할 수 있을지 모르겠고, 그렇게 신경을 쓸 수 있을까? 지금의 삶을 봐도 그렇게 살아가진 못할 듯하다. 그렇다고 시를 꾸준히 쓰지도 못해 '습작' 딱지를 여전히 떼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글을 끄적이고 있다. 

  이 시집을 읽고, 시인의 삶을 돌아보며 괜히 우리에게 익숙한 두 편의 시가 탄생한 것이 아님을 확인케 한다. 발표되지 않은 습작들도 많이 있을 것이고, 동인들과의 여러 논쟁들도 많았을 것이다. 그리고 꾸준히 시를 써 왔기에 여전히 기억되고 있는 것이 아닐지...

  명동을 가게 될 때 시인의 시가 생각이 날 것 같다. 나처럼 박인환 시인의 대표작 외에 다른 시들은 모르던 이들이 시인의 시들을 접할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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