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제목에서 호기심이 들었다. 이제 나이가 꽤 있기에 정말 생각지도 않게 어이없는 얘기를 정성스럽게 하며 나를 가스라이팅 하는 이들을 꽤 만나왔다. 그로 인해 내 시간을 많이 소모했던 기억들이 많았다. 그런 경험들을 통해 둥글둥글하던 성격은 까칠해져 갔는데 표현은 그렇게 날카롭지 않아 지금도 종종 그런 이들을 만날 때 날선 말들을 하게 되는데 이 책이 그런 이들을 만날 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내 지인들에게도 이 제목은 많이 끌렸었다는 것은 SNS에 책을 올렸을 때의 반응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어딜 가나 선을 넘는 이들이 문제라는 것을...
서문을 읽으며 저자의 말들에 공감이 갔던 것은 과거의 내 모습이자 지금까지 이어가는 모습들이 많았다. 나 역시 2000년대 이전 출생한 사람이기에 그나마 경험을 통해 경계 설정을 배워 간다고 해야 할 수 있을까? 물론, 저자가 말하는 화산이 여러 번 폭발하며 관계를 정리하던 날들도 떠올리게 한다. 물론, 내가 타인의 화산을 보며 그 사람들을 정리하던 일들도 떠오른다.
책은 '경계란 무엇이고, 경계가 아닌 것은 무엇인가?'부터 책 타이틀과 연계되는 '정중하게 꺼지라고 말하는 법'까지 총 열다섯 부분으로 정리되어 있다.
첫 부분에서 경계에 대해 정의를 내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게 된다. 결국 경계는 우리가 말하는 '선'이다. 그 선은 각자 다르나 분명 각자에게 어느 정도 분명한 정의가 있다. 타인에게 내 선을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나 그만큼 타인의 선도 지킬 줄 알아야 하는데 친하다는 이유로 종종 그걸 잊는 이들이 생긴다. 자신의 경계만을 피력하며 타인의 선은 신경을 쓰지 않는... 결국 그런 문제로 관계에 금이 가는 일을 많이 겪었기에 왜 처음에 이 내용을 뒀는지 알겠다.
두 번째 부분부터 일곱 번째 부분까지의 내용은 과거를 돌아보게 하는 내용들을 만나게 된다. 여덟 번째 부분부터는 경계를 재정립하며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떤 변화 전략들을 활용해야 하는지를 볼 수 있다. 열두 번째의 내용은 이미 14년 전에 시작했기에 이제는 익숙하게 된 내용이 아닌가 싶다. 물론, 그 안에서도 세부적으로는 현재까지도 학습을 통한 응용을 하게 되는 내용도 있었다.
열세 번째와 열네 번째의 내용은 10년 이내에도 겪었던 경험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때 이렇게 했더라면 흔들리지 않고, 더 일찍 내 갈 길을 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미 돌이키긴 어렵기에 후회를 통해 다지게 되는 내용이었다.
마지막 부분의 내용들은 여전히 종종 만나게 되는 내용들이다. 이 책의 제목과 이어지는 내용으로 변화를 이뤄내려는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의외로 주위에는 이런 이들이 꽤 있다. 나를 생각하는 것처럼 말 하지만 나를 조종하려는... 그렇기에 이 책의 제목에 강하게 끌린 게 아니었을까?
제목에 끌렸는데 과거 관계 중독으로 힘들었던 시기 접했더라면 더 좋았을 책이 아닌가 싶다. '호의가 계속되면 호구인 줄 안다'는 말이 이제는 익숙하다. 호의를 호구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거르고, 확실한 자신의 경계를 설정하고자 하는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