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모든 공부에 있어 책은 필수였기에 커피 역시 책을 통해 처음으로 접했었다. 책으로 핸드드립을 내리는 방법을 접하며 취미로 커피를 시작한 게 벌써 20년 정도가 되어간다. 그동안 카페에서 일도 했고, 바리스타 경험과 로스터로의 경험을 위한 여러 커피 도서를 접했다.
커피를 업으로 하지 않지만 여전히 커피에 걸쳐 있는 삶을 사는 내게 책 내용이 궁금해졌다. 분명 커피 관련 역사책은 읽어봤으나 그거와는 결이 다른 주제로 쓰인 책 같았다. 대중을 위한 커피 역사서라고 할까? 접근 방식도 다르기에 분명 내가 읽거나 소장하고 있는 커피 도서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내용일 것이고, 알아두면 좋겠다는 생각에 책을 읽게 됐다.
책은 여덟 장으로 되어 있다. 가장 처음 접하는 내용에서는 이미 과거 커피를 공부하며 접했던 '칼디설'과 '오마르설'을 다시 접한다. 하지만 그때와 다르게 보다 구체적인 사료적인 측면의 내용들이 많이 보인다. 당시에는 가볍게 이렇게 했다는 설과 어떻게 했다는 설이 있다고 했는데 책에서 우마르의 스승에 대한 내용이나 수피교도가 왜 커피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또 지금은 카와가 커피의 어원이라 생각하지만 커피도 카와이고 와인도 카와였다는 것과 이슬람에서도 커피가 탄압을 받았다는 것은 의외라 생각했으나 그들의 교리를 들어보면 그럴 수도 있는 일이었다.
두 번째 장을 읽으며 이슬람에 비해 유럽에서 커피의 진입장벽이 쉽지 않았다는 사실도 볼 수 있게 된다. 익숙한 클레멘스 8세 교황 커피 세례를 떠올리기도 했으나 그 이전에는 분명 악마의 음료라 불리던 것도 사실이니... 교역 물품으로 커피의 성장세를 만날 수 있으나 지금의 생두 1Kg 몇 천만 원의 낙찰가를 생각하면 오히려 당시의 물가는 위험도를 생각하면 저렴하다는 생각도 든다.
세 번째 장을 읽으며 텃세의 무서움은 현재도 알게 모르게 있으나 과거에는 더했음을 알 수 있다. 커피하우스가 과거 우체국의 역할도 했고, 정보들로 신문도 발행을 했었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동안 알고 있던 것은 '공론 형성의 장'에 대한 부분이 더 많이 부각되어 있었는데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아니었나 싶다. 3장의 제목에 대한 내용은 뒷부분에 나오는데... 남성을 위한 제도이자 공간이었다는 부분은 지금은 생각할 수도 없을 내용이었다. 여성의 지지를 받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영국 커피하우스의 패착이 아니었을까 싶다. 4장을 보면 프랑스는 그와 다르게 함께 할 수 있었고, 그 외 여러 환경이 카페가 프랑스혁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게 되었음을... 그 뒤로 이어지는 장에서도 커피와 권력이 어떻게 영향을 주고 있었는지를 볼 수 있다. 그게 긍정적이라 할 수 없으나 책 표지의 '커피는 권력을 원하고 군력은 커피를 원한다!'는 문구를 떠올리게도 한다.
나 역시 커피를 전파하며 어느 순간 커피를 힘으로 활용하는 일들을 보더라도 나 역시 그 문구에서 벗어나긴 어려울 것 같다.
커피를 전문적으로 공부하려는 이들을 위한 커피 이야기가 아니라 세계사 속에서 흥미롭게 접할 수 있는 책이었다. 이제 카페는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우리는 저가에서 고급 하이엔드 커피까지 다양한 커피를 즐기고 있다. 그런 커피를 그냥 음료로서 즐기는 것도 좋겠지만 이런 커피에 대한 세계사를 접하는 것은 또 다른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즐거움이 되지 않을까?
커피를 업으로 하는 이들은 물론 취미로 커피를 즐기는 이들, 커피는 잘 마시지 않더라도 세계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모두를 다양한 방면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