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브랜딩 책들을 읽어도 손에 잡히지 않는 막연함 같은 게 있었다. 너무 브랜딩을 따로 대하기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즈음 이 책이 눈에 들었다. '2026년 반드시 읽어야 할 브랜딩 책!' 띠지에 적힌 문구는 브랜드 코드가 무엇인가 하는 궁금증 보다 강하게 날 끌어당겼다.
책은 '트렌드, 그 너머를 읽는 법'을 시작으로 '흔적의 효용성', '데이터 리추얼', '인스턴트 네트워킹', '미숙함의 미학', '나라는 공간'이라는 다섯 개의 코드를 다루고, 마지막으로 '베타라이프 시대, 어떤 브랜드가 되어야 할까?'라는 내용으로 총 일곱 챕터로 구성된다.
처음 '트렌드, 그 너머를 읽는 법'에서 대응하며 살아오던 방식에 익숙했기에 맥락을 놓쳤던 일들을 떠올리게 한다. 이 책의 부제이기도 한 '베타라이프'에 대한 글들의 초기 사례를 보면서도 서평 모임에서 만났는데 자기만의 주관심사를 정확하게 잡아 새로운 길을 시작한 블로그 이웃을 떠올리게 한다. 내 모습을 돌아보면 스스로는 한숨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동안의 노력이 없던 것도 아니기에 새로운 길을 계속 탐색만 하는 게 꼭 나쁘지만은 않다고 할 수도 있겠다. 이번 서울카페쇼를 다녀오면서도 느낀 바는 도태되어 사라진 기업들이 있는 반면 과거 작은 기업이었으나 크게 성장한 회사들을 보는 것과 다양한 카페를 접하는 것도 나름의 자극이 되는 시간이었다.
애드센스까지 승인을 받고 꾸준히 운영 중이나 큰 성과를 내지 못하는 블로그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도를 생각하고 실행으로 옮기려는 시도도 베타라이프와 부합하겠다는 생각이다.
베타라이프 시대의 첫 번째 코드를 나는 이미 진행 중이라 생각할 수 있었다. 내 블로그 역시 그런 기록의 증인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꾸준하고 지속적이라 할 수는 없어도 오랜 시간 그래도 나름 꾸준히 쌓아온 기록들이 모인 곳이기에 남다른 애정을 갖게 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이어 소개하는 브랜드는 내가 접해보지 않은 브랜드들이지만 그와 비슷한 듯 다른 기록을 나는 해오고 있었음도 떠올리게 하는 내용들이었고 변화는 결국 내게서부터 시작된다는 것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었다.
두 번째 코드에서도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 나 역시 건강과 관련된 부분의 데이터를 신경 쓰는 편인데 '문제를 해결하여 데이터 리추얼을 돕는 브랜드'와는 접점이 없다는 것은 아무래도 익숙한 것, 편한 것을 찾기 때문이 아닌가도 생각을 해본다. 결국 앞으로 해야 할 일에서도 중요하게 생각되는 부분이었기에 왜 이 책을 2026년 반드시 읽어야 할 브랜딩 책인지를 다시금 생각게 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세 번째 코드를 읽으며 최근 '시절 인연'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하는 나를 떠올린다. 결국 그 시절 만나는 이들이 있기에 과거 사람에 집착하게 되던 관계 중독 때문에 답답하던 시절에 왜 그랬는지 후회를 했는데 결국 자연스럽게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었다는 것도 확인한다. 관계의 경중은 있으나 분명 과거와는 다름을 알 수 있게 된다.
네 번째 코드를 보면 10년 전 커피 일을 할 때라면 비웃던 내용인지도 모른다. 지금은 커피 업계에서 유명인이 된 지인이 자신의 능력을 과신했고, 그에 대해 동조를 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결국 실패를 통해 성장해 나가는 것이지 처음부터 다 잘 할 수는 없다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지 않을까? 그랬기에 과거 내 '요트조종면허 재수기'가 괜찮은 반응을 얻었던 것도 이와 비슷한 요인이 된 것이 아닌가도 생각을 해본다.
다섯 번째 코드는 코로나로 인해 더 가속화가 되었던 게 아닌가 싶다. 그로 인해 사무실 임대를 주로 해야 했던 내게는 치명타가 되어 돌아왔지만 나 역시 기존의 사무실을 유지하려 했다. 특별한 공간 보다 실효성을... 이미 늦은 후회가 됐지만 지금이라도 '나라는 공간'에 대해 더 명확한 자각이 있어야 침체되지 않고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책을 읽고 마지막 챕터를 읽으면 이제 무엇이 중요한지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베타 라이프 이면에 숨겨진 진짜 욕구를 파악하며 다섯 가지 코드의 연결이 있다면 불확실한 시대의 브랜딩을 제대로 잡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베타라이프, 브랜드의 세 가지 공략'을 읽고 '베타라이프 인사이트를 실전에 적용하는 방법'을 잘 활용한다면 베타 라이프 시대의 브랜딩이 조금씩 체득되어 가지 않을까?
베타 라이프 시대의 다섯 개의 코드와 그와 관련된 브랜드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아예 모르던 게 아닌 어느 정도 우리가 감으로는 느끼고 있던 내용들이었고, 그와 관련된 브랜드는 내 관심사가 아니었기에 책을 통해 제대로 접할 수 있었다. 물론, 완전히 동일하진 않더라도 비슷한 브랜드를 안다는 것은 나 역시 변화의 흐름에 동참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왜 '일상에서 답을 찾는 브랜딩 인사이트'인지 알 수 있었고, 너무 브랜딩에 대해 큰 것만을 그동안 생각하고, 심각하게만 다가갔음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다.
변화가 두렵고 걱정된다면서 이미 그 변화의 흐름 속에 살아가는 이들이 어떻게 브랜딩을 해야 할지 인사이트를 얻는 데 유용한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