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본어를 마지막으로 배운 게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나기 한 달 전이었던 것 같다. 분명 겸양어까지 배웠으나 언어는 쓰지 않으면 잊히는 것. 그 후로도 다양한 새로운 것들을 배워가며 빠르게 잊은 듯하다. 그나마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통해 종종 아는 단어나 문장들이 들리는 것은 그때의 노력의 흔적이 남은 게 아닌가 싶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가족끼리 일본 여행을 가보자는 이야기는 나왔으나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일도 잘 풀리지 않았고 여러모로 쉽지 않았기에 그렇게 시간만 흘려갔지만 지인이 일본 여행 제의에 그 준비로 가볍게 일본어라도 다시 공부를 해두자는 생각이 들 때 이 책을 접했다.
디자인과 이름부터 귀여운 『카와이 여행 일본어』. 2012년 스페인 카미노 데 산티아고 성지순례 겸 여행이 내 처음이자 마지막 해외여행이었는데 당시에도 비행기 안에서 배운 몇몇 스페인 단어로 통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당시 비행기에서 공부한 단어들은 여전히 기억에 남았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사이즈의 여행 일본어 책은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단어로 말해보자', '문장으로 말해보자'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그에 앞서 인트로에서 '일본 여행 전 꼭 알아두자'에서 다루는 내용은 익숙했다. 물론,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잊었으나 그건 빠르게 공부하는 법을 이미 한 번 공부를 해뒀기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파트 1의 내용은 스페인에서의 열흘간의 생활을 떠올리기에 괜찮았다. 그 당시에는 숫자 1~4까지와 물과 얼음, 인사말 등으로 생활이 가능했는데 그에 비해 일본어 단어들이 익숙한 것은 과거 공부한 잠재 기억들이 떠오르기 때문일까? 아니면 내 관심 분야의 단어들이라 익숙한 것일까? 그리고 실질적으로 여행 가서 내가 방문할 만한 곳들에서 필요한 단어들을 세분화해서 잘 준비되어 있다. 사실상 이 책의 거의 대부분이 파트 1이니 얼마나 잘 선택해 놨는지... 각 챕터별로 시작부에 QR이 있어 동영상 강의와 음성 자료들이 있으니 발음 등에 대해서 공부하기 좋고 책이 없더라도 귀로 들으며 익히기에도 괜찮다. 파트 1 마지막에 있는 QR 코드를 통해 '급할 땐 가나다순 여행 단어'를 폰에 다운로드해 활용할 수도 있다.
파트 2 단어를 문장화 시켜 말할 수 있게 해준다. 처음 나오는 '~쿠다사이'와 '~오네가이시마스'는 일본어를 쓰지 않아도 익숙하다. '이쿠라데스까'와 '난지데스까'는 예전에 일본어를 공부하며 많이 활용해서 이미 알고 있으니... 파트 2가 그리 많은 분량을 차지하지 않기에 단어를 잘 공부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여행에 문제는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듯했다. 부록으로 귀여운 책답게 스티커도 준비되어 있으니 '다꾸' 하는 이들에게 유용할 듯하다.
오랜만에 다시 공부하는 일본어. 아무래도 과거 배웠던 기억과 애니메이션을 통해 자주 접하는 언어라 크게 낯설지 않게 다가온 게 아닌가 싶었다. 너무 거창하게 공부하려 생각했다면 오히려 더 부담스럽게 다가올 일본어. 여행을 언제 실행에 옮길지 모르겠으나 이 책을 통해 부담 없게 접하다 보면 첫 일본 여행도 추억에 남게 잘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
부담 없이 여행을 위한 일본어를 접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괜찮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