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과거 노자 『도덕경』으로 독서토론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나온 얘기 중 어떤 분은 실용적으로 읽어 오셨던 게 기억이 난다. 이번 책은 얼마 전 다시 읽은 『손자병법』이 『도덕경』에서 비롯되었다는 말에 흥미가 갔다. 전혀 다를 것는 병가와 도가의 고전이 어떻게 이어질지... 『도덕경』은 종종 인문서로 접하며 읽을 때마다 얻는 것들이 있었기에 이번에는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읽게 됐다.
책은 1부에서 '경영의 전략으로서 노자를 읽다'로 '탁월한 리더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강자는 약자를 이길 수 없다', '형태로 기세를 만든다', '목표 방향의 반대로 간다', '힘을 빼고 흐름에 맡긴다', '성공에 집착하면 파멸한다', '배우지 않고도 본질을 간파한다', '쉬운 일에만 손댄다', '통제하려는 욕망을 내려놓는다', '탁원한 리더는 부드러움에 머문다', '하류에서 사람을 움직인다' 총 11계를 소개한다. 2부에서는 '노자의 전략을 실전에 적용하다'로 '사활 문제 1~5'를 다룬다.
1부의 내용을 보면 저자가 『도덕경』을 통해 바라보는 관점이 틀린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과거 소수 인원의 회사를 다닐 때가 생각났다. 오히려 더 잘 하려다가 문제가 생길 때가 꽤 많았다. 더 잘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기보다는 강한 리더십으로 독불장군처럼 강행하다 문제가 생기는 일들은 가까이에서 더 많이 봐왔기에 와닿는 게 많았는 지도 모르겠다.
책에서 종종 만나게 되는 『손자병법』 인용은 해당 계책이 『손자병법』의 어떤 내용과 통하는지 알 수 있었고, 현대의 경영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종종 만나게 되는 도해는 애매할지 모를 텍스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각 계의 마지막에 '노자의 가르침'을 요약해 두고 있어 해당 계에서 꼭 알아둬야 할 핵심을 되새길 수 있는 것이 괜찮았다. 일단 각 계의 제목에서도 어느 영감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알 수 있지만 그렇게 행동하지 못하는 이들이 대다수이기에 남다른 인사이트가 되는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해봤다.
2부에서는 1부에서 다룬 11계를 바탕으로 조직의 사활이 달린 여러 사례를 통해 어떻게 적용하여 전략으로서의 노자를 구름 위가 아닌 현실에서 활용할 수 있는가에 대해 배우며 1부를 복기하는 시간이 되는 듯했다.
같은 텍스트라도 읽는 이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그 쓰임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도덕경』은 실용과 거리를 두고 읽어왔던 내게 오히려 노자에게서 실용적인 전략을 더 배울 수 있음을 깨닫는다.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틀에서 벗어나 폭넓게 바라보는 법을 배울 수 있었던 책 같다.
왜 『손자병법』이 『노자 도덕경』의 영향을 받았는지도 알게 되는 시간이었고, 보다 현실에 맞는 실용적 감각으로 『도덕경』을 다시 접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집에 있는 『도덕경』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리뷰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