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엑셀과는 늘 애매한 거리를 두고 살아왔다. 공인중개사 일을 하던 때에도 익숙한 ‘한글’ 문서에 더 의존했고, 계산이 필요할 때는 전통적인 계산기나 간단한 합계 정도만 써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엑셀은 여전히 낯설고, 가끔 꼭 필요할 때만 열곤 했다. 이번에 김영주 저자의 『초보자도 쉽게 배우는 엑셀 2024 길라잡이』를 읽게 된 건, 어쩌면 내게 필요한 빈자리를 메우라는 신호 같았다.
간병과 사업 정리, 그리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가는 시간 ‘엑셀’이라는 도구의 새로운 버전을 다시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동안의 내 실력은 아마도 레벨 1, 즉 아주 기본적인 표 작성과 합계 구하기 수준에 머물러 있었을 것이다. 이번 책은 그보다 훨씬 넓고 AI 시대에 걸맞은 응용으로 나를 안내해 줄 것 같다는 기대가 있었다.
책은 기본기에서 시작해 함수와 수식, 데이터 분석, 생성형 AI 활용까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간다. 특히 ‘엑셀 2024’ 버전에 새로 추가된 생성형 AI 기능이 눈길을 끌었다. 이제는 자연어로 “이 데이터를 그래프로 만들어줘”라고 하면 자동으로 차트가 생성된다니, 생성형 AI가 조금은 익숙해져 가는 중인 내게 엑셀에서 늘 어렵게만 느꼈던 데이터 시각화는 훨씬 쉬워질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
책은 총 8개의 테마로 구성되며, 각 장마다 실무 예제를 풍부하게 담아 두었다. 단순히 기능을 나열하지 않고, ‘부서별 매출 합계 구하기’나 ‘조건에 맞는 데이터만 추출하기’ 같은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해 따라 할 수 있게 한다.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설명은 최대한 친절하고, 중간중간 초보자들이 자주 하는 실수도 짚어주는 세심함이 있다.
테마 8에서 다루는 생성형 AI 활용 부분은 유독 기대가 컸던 부분이다. 단순 반복 업무를 대신 처리해 주는 매크로나 파워 쿼리도 유용하지만, 이제는 AI가 자연어 명령으로 작업을 대신해 주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다. 물론 아직 100% 완벽하지는 않지만, 업무 시간을 크게 줄여줄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 테마 5에서 다루는 함수 활용은, 단순히 SUM이나 AVERAGE 정도만 써왔던 내게는 새로운 세계였다. 과거 프로그래밍 공부를 할 때 느꼈던 논리 구조와 닮아 있어 그 시절의 기억이 떠오르는 것 같아 흥미로웠다. 당장 내 업무와 직접 연결되지는 않지만, 현재 준비 것이나 지금 키워 가고 있는 블로그 운영에 데이터를 활용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테마 6에서 소개하는 데이터 시각화는 뭔가 보이지 않은 준비하는 일을 보다 가시화 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초보자도 쉽게 배우는 엑셀 2024 길라잡이』는 단순한 기능 설명서가 아니라, 엑셀이라는 도구를 실무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보여주는 실용서다. 초보자부터 데이터 분석을 꿈꾸는 이들까지 폭넓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아직 나는 엑셀과 어색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번 책을 통해 다시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었다. 책상 위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보는 ‘엑셀 사전’ 같은 역할을 해줄 책이다.
혹시 엑셀 때문에 고민이 많거나, 최신 버전의 새로운 기능이 궁금하다면, 교보문고나 알라딘에서 『초보자도 쉽게 배우는 엑셀 2024 길라잡이』를 확인해 보길 권하며 리뷰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