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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詩
  • 당연한 것들을 의심하는 100가지 철학
  • 오가와 히토시
  • 16,920원 (10%940)
  • 2025-08-10
  • : 4,395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언제부턴가 당연시를 싫어했다. 착하고 순진한 것이 좋다고 생각도 했으나 사회생활에서는 그런 사람들은 호구로 여겨졌다. 나 역시 그런 경험을 직접 겪으며 나이를 들어왔다. 그 덕에 보수적인 관점으로 너무 일을 서두르지 않는 성향이 되었으나 그것 때문에 반대되는 입장의 이들과도 마찰이 생기기도 했다. 그렇지만 분명 당연한 것은 없다는 것을 알고 지내는 것과 모르고 지내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과거해왔던 일들 중에도 돌아보면 결국 내 생각이 옳았던 일들이 많았다는 것도 내 비판적 시선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게 아닐지...

  내가 직접 개입하는 일 외에는 조금은 무딘 잣대로 살아가고 있으나 다시금 예기를 단련시키려 하는 때 이 책을 만났다.


  책은 '당연함을 의심하는 50가지 방법', '철학자에게 배우는 50가지 의심' 두 파트로 구성된다. 두 부분으로 구성되면 전반적인 책의 구성은 비슷하다. 파트 1에서 일반적인 문제를 의심하는 50가지 방법을 다룬다면 파트 2에서는 개개인의 문제를 의심하는 50가지 방법을 다루니...

  책을 읽으며 다른 책들에서 접했던 철학들에 대해 가볍지만 핵심을 읽어가게 된다. 아마 각각의 철학자들의 책을 읽었다면 두꺼운 책들을 통해 접하다 길을 잃을 수도 있는 내용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깔끔하게 2~3페이지로 100가지 철학적 사고를 접하는 것은 부담스럽지 않았다. 최대한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되어 있으나 그렇지 않더라도 여러 번 반복해서 이해할 때까지 읽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이었다.

  익숙한 이름과 어렴풋하게 알던 철학들에 대해서도 접하고 현대 철학의 관점들도 배워볼 수 있었다. 종종 이렇게도 생각을 하는구나 싶은 것들도 많았는데 윅스퀼의 '환세계'는 상당히 공감이 많이 되는 내용이었다. 결국 그러한 철학적인 내용이 개성을 나타내는 것은 아닌가도... 생존해 있는 현대 철학자들의 철학적 관점들은 아마 이 책이 아니었다면 내가 과연 찾아봤을까 싶기도 했다.

  100가지의 다양한 철학을 다루기에 비판적인 시선들과 읽는 각각의 철학들에서 그 생각에 잠시 이입해 보기도 한다. 분명 기존에 나와 비슷한 생각도 있었고, 전혀 다른 생각도 있었으나 익숙함에서 조금 더 벗어나거나 떨어져서 볼 수 있는 노하우들도 만날 수 있었던 것 같다.


  너무 어렵지 않지만 유용할 수 있는 '당연한 것들을 의심하는 100가지 철학' 비판적인 사고를 키우려 하는 이들이나 좀 남들과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대하려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어느 정도 살다 보면 '당연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직접 경험보다 책을 통한 간접 경험으로 자신의 시각을 더 넓히는 일은 좀 더 시간과 노력을 단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철학적 사고를 배우고자 하는 이들과 익숙함에 매몰되어 당연함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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