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사진과 詩
  • 인텔리전스 랩
  • 조니 톰슨
  • 16,920원 (10%940)
  • 2025-05-08
  • : 1,70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문예 창작 전공자들의 특징 중 하나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이다. 나 역시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진로를 선택하거나 직업을 바꿀 때에도 새로운 분야에 뛰어드는 데 큰 두려움이 없었고, 나름 잘 적응해왔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읽게 된 조니 톰슨의 『인텔리전스 랩』 역시 그런 나의 다방면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책 같아 자연스럽게 손이 갔다. 게다가 그는 이미 『필로소피 랩』이라는 책으로도 내 관심을 끌었던 저자였기에, 이번 신작에 대한 기대도 컸다.


  『인텔리전스 랩』은 '생물학', '화학', '물리학', '의학', '사회', '정치', '기술', '문화', '종교와 신앙'이라는 아홉 가지 주제를 다룬다. 이 분야들은 대부분 나에게 익숙하거나, 한때 포기했지만 여전히 마음 한켠에 미련이 남아 있거나 새로운 관심 분야였다. 또 띠지에 적혀 있던 김겨울 작가의 강력 추천 문구는 책을 고르는 데 확신을 더해주었다.

  책의 구성은 간결하면서도 명료하다. 각 주제는 한 장 정도의 짧은 분량으로 다뤄져 있어서, 심도 깊은 전문지식을 기대하고 펼친다면 다소 아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다양한 분야에 얕고 넓게 관심을 두고 있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오히려 이 점이 매력적이다. 빠르게 여러 분야를 훑어볼 수 있고, 그중 흥미를 느낀 주제는 따로 깊이 있게 공부해볼 수 있는 좋은 출발점이 되어준다.

  특히 기존에 잘 알지 못했던 분야에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보통은 관심 분야만 좁게 파고들게 되는데, 『인텔리전스 랩』은 그런 경계를 허물어준다. 덕분에 최근 관심이 생긴 정치 분야에서도 기초 개념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책을 읽는 방법도 자유롭다.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관심 있는 주제를 골라 읽어도 무방하다. 책 안에는 관련 키워드를 안내하는 페이지가 표시되어 있어서, 자연스럽게 다른 장으로 이동하며 읽을 수 있다. 이 덕분에 처음엔 별 관심 없던 주제였음에도 어느새 몰입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분야별로 나뉘어 있지만, 결국 모든 지식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몸소 느끼게 해주는 구성도 인상적이다.


  『인텔리전스 랩』은 깊이 있는 전문서를 찾는 독자보다는, 다양한 분야에 가볍게 발을 담그며 세상을 조금 더 넓게 바라보고 싶은 독자에게 더 잘 맞는 책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꼭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갖추는 것은 분명 큰 도움이 된다. 『인텔리전스 랩』은 그런 지적 기반을 쌓는 데 좋은 시작점이 되어줄 것 같다.

  세상을 넓게 보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며 리뷰를 줄인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